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94

[다큐멘터리 영화] 미니멀리즘-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얼마 전 대청소를 하면서 아들과 옥신각신 했다. 마음대로 쓰레기봉투에 물건을 마구 버리고 있어서 나는 아까운 물건을 왜 버리느냐고 맞섰다. 아들은 평소에 잘 쓰지 않으면 버리는 게 맞다고 우기길래 그래 일단 담아놔 하고 한발 물러섰다. 내 나름 꿍꿍이가 있었다. 자가격리 중이라 거실에 모아놨는데 필요한 건 다시 건질 생각이었다. 그러다 다큐멘터리 를 보게 되었다. 사실 얼마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혜민스님의 풀소유 논란때문에 이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갔다. 소유와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어디까지 허용하고 타협하고 살아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사실 나는 과대소비를 멈춘 지 오래되었다. 몇 년 전 이사를 하면서 끝임없이 나오는 물건에 질렸기 때문이다. 유통기한을 넘긴 홈쇼핑 물건들과 당시엔 필요해서.. 2020. 12. 21.
물고기도 고통을 느낄까?... 동물권에 대한 생각 한 양식협회 집회 과정서 방어 등 물고기 내동댕이 동물권 보호단체 "어류도 고통 느껴..명백한 과학적 사실" '물고기 학대 논란'에 '어류 고통 인지' 진위도 관심 횟집 수족관에 있는 각종 물고기 학대 논란까지 확산 - 출처 아시아경제뉴스 2020.12.20일자 (관련뉴스 하단에 있음) 지난 달 27일 서울 여의도 경남어류양식협회 사람들이 정부의 일본산 활어 수입에 반대하며 방어, 참돔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항의한 것에 동물보호단체가 이들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는 뉴스가 떴다. 고발장은 어류도 고통을 느낀다는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물고기 학대를 그 이유로 내세웠다. 여기에 댓글이 2000개가 넘게 달렸다. 물고기 학대인가 아닌가의 문제는 인간의 식습관의 문제와 동물권 전체로 확대되어 설전이 뜨거웠.. 2020. 12. 20.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는 언론이나 많은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관객들 중 더러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 작품이다. 그냥 '재미없다, 지루하다' 등의 단순한 평이 아닌 불쾌감을 드러내는 수준이었다. 버릇없는 아이들과 정말 대책 없는 부모, 아이들의 암울한 현실을 무지개색으로 그려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여섯 살 무니(브루클린 프린스)와 친구들은 디즈니 랜드 건너편 보라색 건물인 매직캐슬에 산다. 편부모 혹은 할머니 밑에서 주당 방세를 근근히 내며 살아가는 빈민촌의 아이들이다. 디즈니월드는 놀이기구로 가득한 천국인데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지옥에 가까울 정도로 열악하고 온갖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그 지옥에서 아이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천국을 만들어가며 살아간다. 관광객들에게 얻은 잔돈을 모아 아이스크림을 사서 서로 돌려먹.. 2020. 12. 19.
부산 또 집단감염 발생이라니... 자가격리 6일 째.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남편은 경미한 증세와 호전으로 인해 일단 한숨 돌린 상태고, 아들과 나는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 오늘은 아들과 대청소를 했다. 안방 문을 열자 옅은 소독냄새가 났다. 지난 토요일 저녁 확진자 진단을 받고 집에오자마자 안방으로 들어간 남편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기 전 이틀동안 방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문 틈을 휴지로 틀어막고 소독약을 얼마나 뿌려댔는지 냄새가 일주일이 되었는데도 남아 있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침대보와 이불을 걷어 세탁기에 돌리고 쓸고 닦고 하다보니 집안이 반짝반짝 빛이 났다. 조금 갑갑하고 주름졌던 마음이 활짝 펴지는 것 같은 모처럼 기분 좋은 상태가 되었다.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먹고 컴퓨터를 켰다. 부산 집단감염 기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2020. 12. 18.
[영화] 그녀 Her 2013년 전미 비평가 위원회에서 최고의 영화로 선정된 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작품이다. 때는 2025년 주인공 테오도르는 마음을 어루만지고 표현해주는 편지 대필작가로 활동하지만 정작 아내와는 소통의 문제로 인해 별거중이다. 내향적이고 표현에 서툰 테오도르는 외로운 삶을 벗어나고자 다른 여자를 만나보지만 허사다. 뭔가 자신과 맞지 않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곤 한다. 그가 만나는 사람이라곤 이웃에 사는 친구 에이미 부부가 전부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를 설치하게 된다.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이해해주는 사만다로 인해 공허한 마음이 조금씩 채워지고 삶의 활력을 찾기 시작한 테오도르는 어느새 사만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만다와 정서적으로 깊은 유.. 2020. 12. 17.
겨울밤에 읽는 하이쿠 쓸쓸함이밑빠진 듯 내리는진눈깨비여 -조소 눈 녹아온 마을에 가득한아이들 -잇사 자가격리 4일 째. 창밖으로 보는 겨울 풍경은 한없이 쓸쓸하다.하얀눈이 쌓이진 않았지만 세상은 온통 얼어붙어 있다.소박했던 삶도 일상의 자유도 사람들과의 만남도 일시정지된 상태로 겨울을 맞은 셈이다.고립되고 소통부재의 시간속에 갇혀뻥 뚫린 마음속으로 하염없이 내리는 쓸쓸함을 견디고 있다.엄청난 일을 겪었을 때 대자연의 위엄 앞에 인간은 살기 위해, 미치지 않기 위해 웃음을 발명했다고 한다.웃어야 하나?...이 어이 없는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 인간의 오랜 발명품인 웃음은 해결책이 되어줄까...다행이 남편은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어서 낙담할 상황은 아니지만 쉽게 웃음은 나오지 않는다.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 수는 줄어들 기미를.. 2020. 12. 16.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배르베르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사람이다. 독특한 소재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그의 저작들은 우리가 눈으로 보고 인식하는 세계 너머로 데려다주곤 한다.한때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할 만큼 과학에 대한 지식을 갖춘 베르베르는 자신의 경험과 관심을 문학적 탐구로 이어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 , , , , ,, 등이 있다. 또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묘한 지식으로 가득하다. 베르베르가 열네 살 때부터 30년 이상 계속 써온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들, 발상과 인식을 뒤집게 하는 사건이나 에피소드, 미스터리와 수수께끼, 독특한 해석이 들어간 이야기들을 모은 으로 먼저 출간한 것에 새로운 항목들이 추가되어 나온 확장판이 바로 이다. 책장을 넘기.. 2020. 12. 15.
[영화] 창문너머 도망친 100세 노인 스웨덴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 을 스웨덴 감독인 펠릭스 헤른그렌이 영화로 제작하였다. 100세 노인 알란 칼손은 남은 생을 즐기기 위해 생일날에 양로원의 창문을 넘어 탈출한다. 터미널에서 우연히 갱단의 돈가방을 맡게 되고 버스가 오자 그대로 끌고 올라탄다. 영화는 알란이 돈가방을 가지고 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고도 유쾌하게 그려냈다. 1905년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노인이 살아온 백 년의 세월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펼쳐진다. 스페인 내전과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만난 유명인들과의 에피소드와 세계사의 격변 속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돈다발이 가득 찬 트렁크로 인해 쫓기는 신세가 된 알란은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된다.. 평생 사기꾼으로 살아온.. 2020. 12. 14.
[영화] 글루미 선데이 영화 같은 일이 내게 일어났다. 글루미 선데이다. 오늘부터 14일간 자가격리 대상자가 된 날이다. 남편이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은 탓에 가족 모두가 자가격리 대상이 된 것이다. 게다가 남편은 양성반응이 나와서 내일 입원이 예정돼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남편과의 접촉이 1~2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어서 따로 검사 없이 자가격리만 하게 되었다. 뉴스에서나 보던 일을 막상 겪고 보니 순간의 방심에 예외가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국민의 0.1% 확률 안에 들어간 셈이다. 걸려라 하는 로또는 안 걸리고 코로나 격리대상자로 걸리다니.... 이런 기막힌 일이 따로 없다.. 14일 동안 갇히게 된 아들과 나는 사실 걱정거리도 아니다.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과 영화.. 2020.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