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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해리단길3

겨울비 내리는 풍경속으로 모처럼 겨울비가 내렸다. 우산을 쓰고 해리단길을 걸었다.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에 가느다란 빗줄기가 선명하게 보였다. 일직선으로 빼곡하게 내리는 빗줄기를 뚫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는데 어디로 가는 거지?... 나는 비오는 날을 좋아한다. 하염없이 걷다가 문뜩 여기가 어디지?...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돌아갈 길을 찾을 만큼 비에 심취한다 가만히 앉아서 빗소리 듣는 것도 좋고, 비오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고 비 노래 듣는 것도 좋아한다. 어릴 적 방학만 하면 할머니 집에 가서 살았다. 비오는 날 문지방에 턱을 괴고 비 내리는 마당을 바라보는 걸 좋아했다. 풀잎이나 흙마당에 튀어오르던 빗방울의 리듬을 온몸으로 느끼며 비와 친구가 되었다. 한번도 싫증이 나거나 귀찮아 .. 2021. 1. 23.
그대들의 잔치... 간밤 파티가 끝나고 버려진 꼬깔모자 그대들의 머리위에서 빛나던 왕관인데.. 이렇게 버려져도 괜찮은가? 빛나던 노래는 이미 사라졌고 인생의 또 다른 달콤함을 찾아 떠난, 그대들이 머물렀던 자리에 남는 이 쓸쓸함은 뭔지 나는 그저 슬프다. 2020. 11. 1.
해운대 해리단길 점점 복잡해지는 해운대를 벗어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살고 있다. 18년을 산 신도시 좌동에서 바로 옆 동네인 우동으로 이사온 지 4년이 되어간다. 함께 했던 반려견 하루를 보낸지 2년이 넘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6개월이 다 되어간다. 시간은 너무나 빠르고 세상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해운대는 더 심하다. 매일 업데이트 되는 세상을 나는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나는 늘 같은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은데... 세상 너희들은 왜 자꾸 변하는 거니?... 없던 자리에 불쑥 솟아오른 고층빌딩과 낡은 건물이 리모델링 되어 근사한 카페로 변신하고 거리가 정비되고 새로운 건물이 늘어선 자리엔 사람들이 북적이곤 한다. 온통 낯섦 투성이다. 마치 여행자처럼 신기하게 기웃거리게 되고 분명하게 무엇.. 2020.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