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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3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 사라 콜란겔로 감독의 는 이스라엘 영화인 나다브 라피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만든 를 재해석해서 만든 영화다. 는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 때 상영한 영화로 인상깊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두 영화의 스토리는 같지만 는 와는 관점을 달리하였다. 유치원 교사인 리사가 천재 꼬마시인 지미를 만나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놀라울 만큼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다. 미묘한 감정선을 가진 리사 역을 맡은 매기 질렌할의 섬세한 연기와 채 여섯 살이 되지 않은 지미 역의 파커 세박의 놀라운 연기가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유치원 교사인 리사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삶에 회의를 느끼고 예술적 욕망에 이끌려 시창작교실을 다니게 된다. 하지만 시에 재능이 없는 리사는 매번 관심도 특별한 코멘트도 받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 2021. 2. 28.
[영화] 송곳니 요르고스 란티모스 그리스 영화감독의는 매우 특이한 영화다. 영화 자체가 독재에 대한 우화, 혹은 거대자본과 권력에 대한 신랄한 은유로 가득하다. 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높은 담장과 그들이 교육 받는 언어다. 담장은 자유의 한계이고 언어는 세뇌이자 인식의 틀로 작용한다. 담장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뿐이다. 그는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계획하고 통제하고 권력을 행사한다. 특이한 것은 이들에겐 이름이 없다는 사실이다. 주체로서의 변별성을 획득하는 술어도 갖지 못한 채, 가족이란 이름으로 뭉뚱그려진다. 몸은 다 큰 어른이지만 어린아이마냥 순수한 본능과 무지만 표출될 뿐이다. 욕망도 수치심도 없이 사소한 것을 얻기 위해 오빠의 섹스파트너인 크리스티나의 성기를 (이들은 키보드라 부른다).. 2021. 2. 19.
[영화] 마를렌 이야기 “삶이 왜 그렇게 되었어?” 라는 질문에 마를렌은 “몰라,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야.” 라는 답을 한다. ‘어쩌다’ 는 매우 모호하고 불성실함을 함의하고 있지만. 삶의 구체적 표현이란 사실 불가능에 가까워보인다. 삶은 ‘어쩌다’로 이루어진 추상성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그 추상성의 시간들이 바로 현재라는 시간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삶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자기 삶을 책임지지 못하는 마를렌은 감옥에 가 있는 남편을 그리워하며 항상 술에 취해있지 않으면, 남자를 만나러 집을 비우고, 도둑질을 하고, 딸을 사기행각에 끌어들이는 비정한 엄마다. 그녀의 삶이 어쩌다가 그렇게까지 되었을까? “어쩌다 보니 여기 까지 왔네.” 라고 마를렌은 말하지만 그녀의 삶은 이해받을 수 없을 정도로 추악.. 2020.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