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빵구 씨의 자유5

빵구 씨를 다시 만나다 빵구 씨를 다시 만났다. 얼마나 반갑던지! 나는 그를 한눈에 알아봤다.빵구 씨는 어떤 가게 앞에서 열심히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처음 빵구 씨를 만났을 때보다 훨씬 깔끔하고 활기차 보였다. 나는 가까이 다가갔다. "안녕하세요,빵구 씨! 저 기억하시겠어요?" 빵구 씨는 금세 나를 알아보며 인사했다. "아 네 흰여울 마을 뒷길에서 만난 분이군요..." " 드디어 집으로 돌아오신 건가요?" 빵구 씨는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빵구 씨는 얼마 전 식당을 개업해서 밤늦게 까지 일을 한다고 했다.나는 그의 가족들이 모두 한집에 모여 사는지 따로 사는지 궁금했지만 남의 가정사에 개입하는 것 같아 모른 척 했다. 빵구 씨가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왠지 측은하면서도 든든해보였다.가족에 대한 책.. 2020. 11. 11.
빵구 씨의 또 다른 가족 집을 나갔던 빵구 씨를 길에서 발견했다. 멀리서도 빵구 씨임을 알아보고 드디어 그가 집으로 돌아왔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집 앞에 나타나 울던 전생의 아내인 흰고양이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나타난 것이다. 빵구 씨의 기막힌 사연을 그의 아내로부터 들었던 터라 직감적으로 전생의 아내와 자식들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남의 가정사에 이러쿵 저러쿵 할 마음은 없지만 조금 호기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어쩌자고...전생의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나타난 건지... 남자들은 가끔 앞 뒤 안 재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기에 조금 걱정이 되었다. 전생의 아내와 자식들은 빵구 씨와 똑 같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흩어지면 죽을 것 같은 결의까지 보였다. 하긴 여기까지 따라나선 건 보통 결심이 서지 .. 2020. 10. 29.
빵구 씨의 기막힌 사연 빵구 씨 아내가 들려준 이야기는 정말 기막히고 황당했다. 이걸 믿어야 하나 의심하면서도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한 달 전이었어요. 하얀색 고양이가 나타나 문밖에서 우는 거예요. 배가 고파서 그러나 싶어 편의점에서 캔사료를 사서 놓아주기도 하고 집에 있는 참치도 주었는데 먹지를 않고 계속 우는 거예요. 남편이 엄청 괴로운 표정으로 있길래 안되겠다 싶어 슬그머니 나가 고양이를 쫓아버렸어요, 그런데 고양이를 쫓아버린 그날 밤에 남편도 사라져버렸어요. 이상한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무슨 내용이어었어요? 궁금해서 미치겠어요..." 나는 정말 편지내용이; 궁금해서 몸이 근질거렸다. 빵구 씨 아내의 얼굴을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빵구 씨 아내는 후~ 짧게 숨을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편지 내용은.. 2020. 10. 17.
빵구 씨 가족을 만나다 10월 2일에 올린 빵구 씨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려야겠다. 오늘 우연히 해운대 센텀에 위치한 휴대폰 매장에서 빵구 씨의 가족을 만났다. 아내와 아들, 쌍둥이 딸. 가족 모두가 빵구씨와 판박이처럼 닮아서 바로 알아봤다. 그들은 빵구 씨와 같은 자세를 하고선 창밖을 보고 있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고 곧 창밖으로 뛰쳐나갈 자세처럼 보였다. 가만 있을 내가 아니었다. 호기심과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갔다. "저...혹시, 빵구 씨 가족 아닌가요?" "헉, 우리아빠다!" "네 맞아요.....근데.. 제 남편을 어떻게 아세요?" 나는 휴대폰을 꺼내 빵구 씨 사진을 보여주었다. "남편이 맞아요!" 빵구 씨의 아내는 남편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숨가쁘.. 2020. 10. 16.
빵구 씨의 자유 어느 날 길을 가다가 빵구 씨를 만났다. 빵구 씨는 빨간 모자를 쓰고 있었고 곧 달려갈 자세를 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발견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딘가를 바라보며 팔 하나는 이미 발 보다 앞으로 나가 있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한쪽 팔이 줄에 묶여 있어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어디 가시려구요?" 나는 빵구 씨에게 물으려다 입을 다물었다. 몇 사람이 빵구 씨 앞을 지나며 킬킬거렸다. "빵구똥구네!" 분명 이름이 빵구 씬데 빵구똥구라니.... 남의 이름을 함부로 바꿔서 불러도 되나?... 그것도 유희적 대상으로 삼아 킬킬대다니 정말 예의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지나가자마자 나는 빵구 씨 앞에 섰다. "한 쪽 팔은 왜 묶인 거예요?" 빵구 씨는 금방이라도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질 것 같.. 2020.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