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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트 그림4

르네 마그리트 <할 말이 있는 식물> 귀기울여 들어보기로 한다. "자 이제 하고 싶은 말을 해봐."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이길래 기회를 주었더니 식물은 별 다른 말이 없다. 단지 시크하게 'canon' 이러고 만다. 할 말이 뭔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식물의 표준을 세우겠다는 건지... 기준을 만들겠다는 건지... 식물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아는 사람? 누구 통역해줄 사람?... 이전 관련 글 flower-thief20.tistory.com/224?category=804438 르네 마그리트 를 읽다 이 그림의 제목을 보는 순간 예전에 손석희 뉴스룸에 나와서 이효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유명하지만 조용히 살고 싶고, 조용히 살지만 잊혀지긴 싫다 가능하지 않은 얘기 아닌가요? 라는 손 flower-thief20.tistory.co.. 2021. 1. 30.
르네 마그리트의 <종속당한 독자>를 읽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몰입되어 마치 현실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고,나에게 일어난 일처럼 뇌는 착각하여 땀을 분비하거나 몸에 신호를 보내고책에 설득되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한마디로 책의 힘은 대단하다. 멀쩡하게 두 눈 뜨고 당하게 되는데기뻐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며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경험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끔책을 읽을 때 나와 책은 한 몸이 된다.일심동체....맞다... 책에 종속당한 독자가 되는 일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그 순간을 경험한다면 책에 어떤 반항도 할 수 없다. 설득당하고 수긍하고 체험했기 때문이다.무서운 일일까?...어느 한 부분, 어느 한 순간책에 종속당하는 건 노예의 삶은 아닐 것이다 기꺼이 얼마든지 그럴수만 있다면 나는 종속당한 독자로 남겠다. 이.. 2020. 12. 6.
르네 마그리트의 <정신적 위안>을 읽다 이 그림은 그야말로 정신적 위안을 준다. 구도와 배치에서 오는 안정감은 세상 만물의 근원인 불과 물, 흙(땅)과 공기,나무를 소재로 사용해서인지 모르겠다. 아래로는 물이 흐르고 있고 그 옆에 투쟁하는 불이 이글거리고 있다. 이글거리는 불이지만 두렵지 않다. 물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이 오면 불은 언제든 끌 수 있을 것이다. 그 위에 배치 된 나무는 푸른 하늘을 향해 마음껏 자라고 있다. 이 그림에서 나는 프랑스 철학자인 가스통 바슐라르를 떠올렸다. 물과 꿈, 공기와 꿈, 대지 그리고 휴식의 몽상의 시학, 공간의 시학 촛불의 미학을 저작한 가스통 바슐라르는 눈 뜬 상태에서의 꿈꾸기인 몽상을 통해 부재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것들을 인식하고자 한다. 논리와 체계를 밀쳐내고 전이와 전.. 2020. 11. 30.
르네 마그리트 <연인들> 을 읽다 답답한 연인들... 얼굴에 뒤덮인 하얀색 천을 걷어주고 싶다. 불투명한 미래...불투명한 관계, 불투명한 소통, 불투명한 오해와 질투, 뭣하나 분명한 게 없나보다. 서로를 원하나 온전하지 않고 키스를 하고 있으나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없나보다. 하얀천은 자꾸 입속으로 감겨들고 갈망하는 호흡은 가빠지고...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현실과 직면하고 있다. 저들을 가로막는 문제가 무얼까?.... 서로의 민낯을 마주할 수 없는데는 분명 어떤 상황이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는 연인들 서로를 원하지만 자꾸 어긋나는 연인들 갈망하지만 그게 해소가 되지 않는 연인들 마음을 온전히 보여주지 않는 연인들 거짓된 사랑을 하는 연인들 숨어서 몰래 만나야 하는 연인들 있어도 존재하지 않는 연인들 코로나 .. 2020.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