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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온갖 잡다한!)40

봄, 바람난 토끼들~ 봄이라고 불러야 하나? 텃밭학교 정원에 산수유도 피어나고 앞산 진달래도 피었다. 토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봄, 바람난 토끼들... 이제 곧 여기저기서 새끼들이 태어날 것이다. (긴장된다...) 일 년 전 두마리에서 시작된 토끼는 개체수를 뻥튀기하듯 늘려갔다. 임신기간이 한 달 조금 더 된다고 하니... 모든 녀석들이 가임기에 있으니 둘이 친한 척 붙어 있는 것만 봐도 긴장된다. 일단 눈에 띄었다하면 떼어놓기 바쁘다. 그동안 태어나고 죽고 탈출하고 별별 일이 다 있었지만 언제봐도 귀여운 녀석들이다. 하지만 이제 더는 토끼가 태어나는 것을 아무도 원치 않게 되었다. 우리나라 출산율을 생각하면 암울하지만 토끼의 출산율도 마찬가지로 암울하다~ 2021. 2. 22.
방탄소년단 뷔와 데이트를... 요즘 자주 피로를 느낀다. 2개월 전, 목디스크 진단 이후 매주 도수치료를 받고는 있지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일단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없다. 나와의 약속인 매일 글을 써야하는 일도 가끔 고역이다.당분간 쉴까... 그러다 영원히 손을 놓을 것 같아.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다. 그래서 몇 가지 규칙을 세워두었다. 휴일은 아무것도 안하고 무작정 쉬기. 가끔 걷기, 짧게라도 운동하기!자는 시간도 아까워했는데 이젠 낮잠도 마음놓고 잔다. 오늘도 장장 네 시간을 어딘가를 헤매다 왔다. 식당엘 갔다.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이 북적이는 식당이었다.그런데 낯 익은 얼굴이 눈에 확 들어왔다. 모자를 눌러쓰고 부모님과 남동생으로 보이는 가족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앗! 뷔다 뷔!"내가 .. 2021. 2. 21.
마늘가방 밤 9시가 조금 넘은 지하철 안은 뜨문뜨문 자리가 있을 만큼 한산했다. 친구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런데 어디에선가 마늘 냄새가 진동을 했다. "와 진짜 지독하다" 낮게 소근 대며 우리는 마늘을 먹었을 법한 인물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마늘을 먹었다는 소리는 고기를 먹었다는 소리고, 고기를 먹었다는 소리는 술을 마셨을 것이라는 추측 아래, 술을 한잔 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을 찾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다 친구 옆에 앉은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우리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렸다. "저 사람 왜 저래? 지금 우리를 의심하는 거야? 미안하지만 우리는 칼국수밖에 안 먹었거든! "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참았다. 친구랑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마늘 냄새는 흐릿해지다가도 가끔 강하.. 2021. 2. 9.
반신욕의 묘미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접이식 욕조가 드디어 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목욕탕에 발길을 끊은지 6개월을 넘어서자 한계치에 다다른 건지 온몸이 근질근질하고 찌뿌뚱했다.도저히 견딜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접이식 욕조를 사게 된 것이다.습관이란 이렇게 무서운 법,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라는 옛날 영화제목처럼 몸은 너무나 정직하다. 포장을 뜯자마자 뜨거운 물 받고 바로 입수!미야모토 테루의 을 읽으려고 들고 갔지만 책을 열어보지도 못했다.광고에서처럼 덮개 위로 고개와 팔을 내밀고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덮개를 덮는 데 실패했다.누가 위에서 덮어주지 않으면 사진에서처럼 완벽한 모습을 재현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아무튼 노곤노곤 따듯따듯 30분이 지나자 머리 밑에서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욕조를 떼어낸 게 후회되.. 2021. 2. 8.
고양이 밥주기 딜레마 2 다섯 마리의 새끼들이 점점 커가자 또 다른 걱정거리가 찾아들었다. 새끼를 낳아 삶의 터전으로 삼는다면 고양이 개체수가 점점 늘어날 것이었다. 그래서 중성화 수술을 해주기로 결정했다. 가끔 고양이 사료를 후원해주시는 분의 소개로 휴일에 포획틀을 놓아 데려가기로 했다. 일요일에 그 일이 이루어졌다. 수술 후 3일에서 5일 정도 지나 다시 있던 곳에 풀어준다고 하니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4일 째 되던 날, 새끼고양이들이 돌아왔다. 그런데 한 마리가 보이지 않았다. 근처에다 풀어놓고 가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가는 고양이들이 더러 있다고 했다. 며칠을 기다려도 끝내 돌아오지 않아서 나는 그런가보다 여겼다. 그렇게 네 마리는 터줏대감 마냥 자리를 떠나지 않고 오전 오후 밥 때가 되면.. 2021. 2. 6.
고양이 밥주기의 딜레마 1 작년에 삼색고양이 한 마리가 텃밭학교 근처에 나타났다. 체격은 작았지만 좀 퉁퉁하니 걸음도 느렸다. 잘 먹었는지 살이 쪘다고만 생각했는데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 있는데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텃밭학교 사무실 바로 뒤에서 뭔가 꼼지락대는게 보였다. 어미가 나타나겠지 싶어 기다렸다. 새끼는 어미를 찾는지 계속 울어대고 새끼를 버린 건지 오후가 되도록 어미는 나타나지 않았다. 안쓰럽고 배가 고프겠다 싶어 가끔 나타나는 고양이들을 위해 준비된 사료와 캔이 있어서 캔 하나를 따서 놓아두었다. 퇴근시간이 되도록 새끼고양이는 그 자리에 있었다.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밤새 잘 있기를 바라며 퇴근했다 그리고 뒷날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가보니 새끼고양이도 캔도 .. 2021. 2. 5.
티티! 후투티! 우연히 밖을 내다보았는데 텃밭 한가운데 이상하게 생긴 새 한 마리가 있었다. 이적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새였다. 조금 먼 거리여서 정확히 볼 수 없었지만 긴 부리에 머리쪽에 뿔처럼 솟은 게 보였고 깃털 무늬도 특이했다. . 마치 어느 집의 새장에서 탈출한 반려조처럼 보였다. 야생에서 살아갈 새처럼 보이지 않았다. 화려하고 아름다웠다.순간 티티새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티티새가 어떻게 생긴 새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그 이름이 불현듯 떠올랐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밖으로 나가 있는 곳을 살핀 다음 살금살금 다가갔다. 새는 긴 부리로 땅을 콕콕 쪼다가 이내 두리번거렸다. 총총 걷는가 싶더니 발자국 소리를 들었는지 갑자기 푸드덕 날아올라 저공비행으로 멀리 날아가버렸다.내가 지금 뭘 본 거지?너무 아쉬웠.. 2021. 2. 3.
셸 실버스타인의 재밌는 시 모음 눈뭉치 /셸 실버스타인 눈뭉치를 하나 만들었지 너무나 예쁜 눈뭉치였어 애완 동물처럼 간직할 생각이었어 내 옆에다 잠도 재우고 하면서 말야 난 눈뭉치에게 입고 잘 잠옷과 베고 잘 베개를 만들어 주었지 그런데 어젯밤 걘 달아나 버렸어 침대만 잔뜩 적셔 놓은 채 얼마 전 눈오리 집게로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BTS의 RM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으로 인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이어 다른 연예인들도 눈오리를 만드는 사진이 올라왔다고 한다. 눈오리 집게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급기야 눈오리 집게로 눈을 집는 아이들 때문에 차창 유리나 차가 긁히는 일까지 생기자 저녁뉴스에서 이를 다루기도 했다. (오해가 있을지 모르겠다..내가 본 뉴스에서는 아이들이 한 걸로 나왔다) "에이,, 왜 그랬어?...바닥에 쌓인.. 2021. 2. 2.
뒤로 걷기 "가슴은 넣고 허리는 꼿꼿하게 펴고 턱은 살짝 내리고 시선은 멀리 팔을 앞뒤로 흔들며 빠르게 걷기를 하세요. 목디스크에 도움이 될 거예요." 도수치료사의 말대로 걷기운동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약물과 도수치료로 안 되면 정말 수술대 눕게 될지 몰라서 마지못해 하고 있다. 그러니 즐겁지도 재밌지도 않다. 오늘도 걸었다. 다리는 아프고 지겹기도 하고...그래서 뒤로 걸었다. 다리 아플 땐 뒤로 걸으면 괜찮다고 그랬는데...중심 잡느라 더 아파왔다. 시선확보는 안 되고 자꾸 힐끔 힐끔 뒤돌아보게 되고...걸음은 어정쩡하니 뒤뚱거렸다,. 일직선으로 된 길에서 그냥 가면 될 일을 자꾸 게처럼 옆으로 가게 되니 쉬운 게 없다... 뒤로 걷기 운동의 효과를 떠나서 내 모습이 너무 우스꽝스러웠다. 앞만 보고 가는.. 2021.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