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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온갖 잡다한!)

방탄소년단 뷔와 데이트를...

by 나?꽃도둑 2021. 2. 21.

 

 

 

 

 

요즘 자주 피로를 느낀다. 

2개월 전, 목디스크 진단 이후 매주 도수치료를 받고는 있지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일단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없다. 나와의 약속인 매일 글을 써야하는 일도 가끔 고역이다.

당분간 쉴까... 그러다 영원히 손을 놓을 것 같아.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다. 

그래서 몇 가지 규칙을 세워두었다. 휴일은 아무것도 안하고 무작정 쉬기. 가끔 걷기, 짧게라도 운동하기!

자는 시간도 아까워했는데 이젠 낮잠도 마음놓고 잔다. 오늘도 장장 네 시간을 어딘가를 헤매다 왔다.

 

식당엘 갔다.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이 북적이는 식당이었다.

그런데 낯 익은 얼굴이 눈에 확 들어왔다. 모자를 눌러쓰고 부모님과 남동생으로 보이는 가족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앗! 뷔다 뷔!"

내가 소리치자 뷔가 밥을 먹다말고는 얼굴을 들고는 나를 보고는 씨익 웃는다.

"방탄소년단 팬이예요! 아, 죄송해요 식사중이신데....."

그러면서도 사진을 좀 찍으면 안되냐고 은근슬쩍 물어보았다.

완전 제정신이 아니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느닷없이 팬도 아닌 우리 딸도 어디선가 튀어나오고 나와 함께 온 동행도 오고 처음보는 사람들도 몰려들었다. 열 명은 족히 되었던 것 같다.

딸이 키 큰 사람 뒤에 묻히자 뷔 바로 뒤에 서 있던 내가 딸을 끌어당겨 얼굴이 나오게끔 했다.

그리고 내 팔은 자연스레 뷔의 어깨위에 얹혀졌다. 그러자 뷔가 내 팔을 잡고는 즐겁게 사진을 여러 장 찍어줬다.

 

 

다들 어디로 갔는지 뷔와 나와 단 둘이서 거리를 걷고 있었다.

제법 오랫동안 걸으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뚜렷하게 남는 말은 이랬다.

"내가 방탄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바로 태형 씨 때문이에요. AMA 공연 때 DNA 시작하는 부분...뒤돌아서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뷔가 엷은 미소를 지었다.
걷는 내내 뷔는 가끔 말하면서 살짝 살짝 웃었다.

그림은 일단 내가 뷔에게 생때를 썼던지.. 억지로 우겨서 걷게 된 건지는 몰라도

이렇게 단 둘이서 걸어주는 건 순전히 팬심 때문이란 걸 왠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가끔 침묵으로 빠지는 어색한 순간에...뷔가 집에 가고 싶어한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슬프지만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 온 것일까?...

나는 뷔에게 이제 그만 가보셔야죠?..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

뷔가 더 있겠다면 나는 얼마든지 더 있겠다는 생각이 깔린 계산된 말이었는데

"네..이제 가 봐야할 것 같아요.."

이별의 예감은 어김없이 현실이 되었다.

정말 착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곤하고 싫을 텐데...싫은 내색도 안하고...

 

뷔는 천재와 바보 사이를 오가는 사람

사차원의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

아기곰처럼 순수하고 귀여운 사람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의외성을 가진 재밌는 사람이다.

나는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김태형이라는 청년을 좋아한다.

방탄의 일곱 명을 다 좋아하지만 뷔는 내게 조금 특별하게 인식된 사람이다.

나이를 떠나 성별을 떠나 가수와 팬을 떠나 한 인간이 가진 아름다움에 심취할 수 있게 해준다.

나는 인간을 일반적 속성이 아닌 개별적이고도 특별한 이유로 좋아하기에 나이불문 국적불문이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데이트라니.....

잠에서 깨어나서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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