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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영화7

[영화] 세인트 빈센트 는 테오도어 멜피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그는 젊은 나이에 형이 죽자 어린 조카를 입양해 키웠다. 어느 날 조카가 학교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준 카톨릭 성인과 실제 삶에서 그 성인을 닮은 사람을 찾으라’는 과제물을 받게 되었다. 조카는 입양된 아이들의 수호 성인으로 불리는 로체스터의 세인트 윌리엄과 삼촌인 자신을 선택했고, 이에 감동한 멜피 감독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감독과 각본, 프로듀서까지 모두 맡아 첫 장편인 를 완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까칠하고 철없는 60살의 빈센트와 애어른인 10 살의 올리버와의 우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냄으로써 잔잔한 감동과 인생의 달콤쌉싸름을 전한다. 올리버(제이든 리버허)와 엄마(멜리사 맥카시)는 새집.. 2021. 2. 23.
[영화] 코코(COCO) 를 세 번이나 봤다. 영화, 드라마, 책을 통틀어 세 번이나 반복해서 본 건 아마도 처음 있는 일 같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다음 장면, 대사들이 문득 문득 떠올라 반감되는데 이상한 일이었다. 세 번 보면서도 지겹지 않았던 것은 이 영화에 매료되었던 건 아닐까 싶다. (어떤 면에서?.... 그냥 다~~ 영화의 소재, 단단한 스토리 구조, 음악, 개성 넘치는 캐릭터, 미술적 아름다움, 색감, 미장센, 주제, 배경, 메시지. 반전 등등.) 멕시코 마을 산타 세실리아에 사는 소년 미구엘은 뮤지션이 꿈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음악을 싫어하며 미구엘의 꿈을 반대한다. 대대로 내려오는 가업인 신발제작 일을 하길 바라지만 미구엘은 전설적인 뮤지션인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를 보며 꿈을 키워나간다. 죽은 자를 기리는 가족사.. 2021. 2. 16.
[영화] 아무도 모른다 제57회 칸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이자 남우주연상을 안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감독의 는일본에서 있었던 '스가모 아동 방치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실제의 이야기는 훨씬 더 비참하지만영화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의 삶을 보여준다. 엄마는 열두 살의 첫째 아키라와 마치 둘만 이사온 것처럼 집주인에게 말한다. 셋째 시게루와 막내 다섯 살 유키는 여행용 가방에 숨겨서 이삿짐인 것처럼 들어오고 둘째 쿄코는 밖에서 기다리다 밤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온다.다같이 모여 즐겁게 저녁을 먹는 장면에서 엄마는 욕망을 그대로 드러낸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마치 투정부리듯 "엄마는 행복하면 안돼?" 하고 되묻는다. 그리고 아이들만 남겨둔 채 몇 주씩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때마다 아키라는 동생들을 돌보며 엄마.. 2021. 1. 8.
[영화] 벌새 소문만 들었던, 국내외 유수영화제 25관왕에 빛나는 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김일성 사망과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있었던 1994년을 건너는 열네 살 은희의 삶을 스크린에 섬세하게 담아냈다. 떡집을 하느라 늘 지쳐있는 엄마, 가끔 몰래 양복을 빼입고 춤추러 나가는 아빠, 뻑하면 은희를 때리는 오빠, 연애하느라 밖으로 나도는 언니 때문에 집안 분위기는 싸우고 찌지고 볶는 그야말로 콩가루다. 심부름을 갔다가 엉뚱한 집에 초인종을 누르고 문열어달라고 신경질 부리는 첫 도입에서 알 수 있듯이 집은 은희에게 포근하거나 열린 공간이 아니다. 언제나 불안을 품고 있는 그늘진 곳이다. 대신 단짝친구나 남자친구와 있는 공간은 환하다. 열네 살 은희로 돌아가 마음껏 웃고 떠든다. 하지만 매일 즐겁거나 순탄하게만 흘러가지 않는.. 2020. 12. 29.
[영화] 괴물들이 사는 나라 모리스 샌닥의 는 1963년 칼데콧상을 수상한 그림책으로 출간 당시엔 기괴한 괴물 캐릭터와 반항적인 주인공이 논란이 되었지만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2000만부가 판매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에니메이션과 오페라로 제작된 바 있고 2009년에 의 감독인 스파이크 존즈가 영화로 탄생시켰다. 원작에 충실하면서 괴물들을 디테일하게 살려낸 점이 돋보인다. 엄마와 누나와 사는 아홉 살 소년 맥스는 심심하고 외롭다. 엄마는 늘 바쁘고 누나는 놀아주지도 않는다. 어느 날 집에 온 엄마 남자친구로 인해 뿔이 난 맥스는 한바탕 고집을 피우다가 엄마에게 야단을 맞고 집을 뛰쳐나간다. 그러다 강가에 이르게 되고 배를 탄 맥스는 강을 건너 바다 너머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도착하게 된다.괴물들은 자신들을 다스려.. 2020. 12. 22.
[영화] 창문너머 도망친 100세 노인 스웨덴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 을 스웨덴 감독인 펠릭스 헤른그렌이 영화로 제작하였다. 100세 노인 알란 칼손은 남은 생을 즐기기 위해 생일날에 양로원의 창문을 넘어 탈출한다. 터미널에서 우연히 갱단의 돈가방을 맡게 되고 버스가 오자 그대로 끌고 올라탄다. 영화는 알란이 돈가방을 가지고 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고도 유쾌하게 그려냈다. 1905년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노인이 살아온 백 년의 세월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펼쳐진다. 스페인 내전과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만난 유명인들과의 에피소드와 세계사의 격변 속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돈다발이 가득 찬 트렁크로 인해 쫓기는 신세가 된 알란은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된다.. 평생 사기꾼으로 살아온.. 2020. 12. 14.
[영화]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2020년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출품된 13분의 짧은 에니메이션이다. 대사 한 마디 없는 영화지만 그들이 겪은 아픔과 상실감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하지만 감히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죽음과도 같은 시간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학교에서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사랑하는 딸을 잃은 어느 부부의 일상으로 단지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딸의 죽음으로 인해 집 안에는 침묵 만이 감돈다. 소리내어 울 수도 없고 말을 꺼내기도 힘든 부부는 그림자를 통해 자책과 서로를 향한 책망과 분노를 드러낸다. 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부부의 거리는 일억 광년 쯤 멀어져 있다. 그때 학교에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왜 하필 그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왜 하필... 흑백으로 처리된 영화에서 딸의 옷과 딸이 벽.. 2020.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