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62

[책] 몬스터 콜스 시본 도우드,패트릭 네스 (지은이),짐 케이 (그림),홍한별 (옮긴이)웅진주니어2012-03-05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샀다. 거실 벽면이 책으로 꽉 차 있어서 더는 책을 사지말자고 결심했는데영화의 원작이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역시 잘 된 건 뭔가가 있다!한 마디로 영화와 책 모두 좋았다. 영화는 책이 구현할 수 없는 몬스터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공포와파괴성을 극대화했고, 책은 내면의 몬스터를 형상화하여 상상하게 하고 내 안의 잠재된 것을 돌아보게 하였다. 는 영국의 대표적 청소년 소설 작가 두 명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책이다. 두 사람 다 카네기 메달 작가로 시본 도우드가 작품을 구상해놓았던 것을, 패트릭 네스가 완성한 작품이다.패트릭 네스는 그건 마치 이어달리기에서 바통을 받은 기분이었다.. 2020. 10. 31.
르네 마그리트 <연인들> 을 읽다 답답한 연인들... 얼굴에 뒤덮인 하얀색 천을 걷어주고 싶다. 불투명한 미래...불투명한 관계, 불투명한 소통, 불투명한 오해와 질투, 뭣하나 분명한 게 없나보다. 서로를 원하나 온전하지 않고 키스를 하고 있으나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없나보다. 하얀천은 자꾸 입속으로 감겨들고 갈망하는 호흡은 가빠지고...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현실과 직면하고 있다. 저들을 가로막는 문제가 무얼까?.... 서로의 민낯을 마주할 수 없는데는 분명 어떤 상황이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는 연인들 서로를 원하지만 자꾸 어긋나는 연인들 갈망하지만 그게 해소가 되지 않는 연인들 마음을 온전히 보여주지 않는 연인들 거짓된 사랑을 하는 연인들 숨어서 몰래 만나야 하는 연인들 있어도 존재하지 않는 연인들 코로나 .. 2020. 10. 30.
빵구 씨의 또 다른 가족 집을 나갔던 빵구 씨를 길에서 발견했다. 멀리서도 빵구 씨임을 알아보고 드디어 그가 집으로 돌아왔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집 앞에 나타나 울던 전생의 아내인 흰고양이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나타난 것이다. 빵구 씨의 기막힌 사연을 그의 아내로부터 들었던 터라 직감적으로 전생의 아내와 자식들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남의 가정사에 이러쿵 저러쿵 할 마음은 없지만 조금 호기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어쩌자고...전생의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나타난 건지... 남자들은 가끔 앞 뒤 안 재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기에 조금 걱정이 되었다. 전생의 아내와 자식들은 빵구 씨와 똑 같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흩어지면 죽을 것 같은 결의까지 보였다. 하긴 여기까지 따라나선 건 보통 결심이 서지 .. 2020. 10. 29.
인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 2018년에 방영된 tvN 16부작 수목드라마 를 넷플릭스에서 3일에 걸쳐 정주행했다. 평소에 드라마를 아예 보지 않는데 파울로 코엘료가 하도 극찬을 하길래 호기심이 발동했다. 전에도 BTS 칭찬했었고 아무튼 최고를 알아보는 식견을 믿고 시작했다. 휴~ 16부작... 내 취향도 참...책이든 드라마든 시리즈는 그냥 안 본다. 시간 맞춰 기다려야하고 아무튼 너무 길게 말하는 거 나하고 안 맞다. 드라마는 단막극 선호하고 책은 단행본 위주로만 보게 된다. 남들 다 읽었다는(?) 박경리의 토지나 조정래의 태백산맥, 최명희의 혼불도 나는 안 읽었다. 소설보다 시를 좋아하는 것도 구구절절 시시콜콜 주저리주저리 늘어지는 것에 별 매력을 못 느껴서일 것이다. 나도 안다. 별 시덥잖은 이유라는 것을... 는 나의 이러.. 2020. 10. 28.
부산 기장군 연화리 부산시 기장군 연화리, 이곳에 가면 아름다운 야경을 만날 수 있다. 바닷물에 길게 빛기둥을 세우고 저마다 반짝 반짝 빛을 내는 불빛들... 멀리 산등성이의 실루엣이 배경이 되어주는 곳이다. 아, 물론 바닷가 마을답게 해산물도 풍부하고 멀리 불빛을 쏘아주는 등대도 있다. 작은 항구엔 작고 큰 배들이 정박해 있고, 방파제에는 밤 낚시꾼들이 삼삼오오 바닷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부산시 기장군 연화리는 북동쪽에 대변항을 두고 있고 기장 팔경의 하나인 죽도와 연죽교로 연결되어 있다. 연화리는 온갖 해산물이 풍부하지만 장어구이로 유명한 곳이다. 바로 옆 동네인 칠암과 격년제로 '기장붕장어축제'를 열기도 한다. 연죽교의 조명은 시시각각 변한다. 연죽교 위에서 바라본 해안가 마을의 풍경은 평온하고 아름답다. 치열.. 2020. 10. 27.
바다와 고양이 지난 일요일, 거제도 대계리 마을 갯바위에서 태어난지 두 달 정도 되어보이는 어린 고양이를 만났다. 어쩌다 험난한 갯바위까지 왔는지 알 수 없으나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듯 했다. 낚시꾼 근처에 가만히 엎드려 있거나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이 매우 익숙해 보였다. 이 아이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바다를 바라보는 고양이를 만날 수 있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는 고양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저 아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하고 궁금해졌다. 코끝에 감기는 비릿한 바다내음과 일렁이는 물결과 수면에 부서지는 눈부신 햇빛을 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도하고 의연하고 신중한!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은 자유로운 삶, 하지만 모든 걸 스스로 해내야 하는 고단한 삶, 끝이 .. 2020. 10. 26.
광안대교를 달리다 국내 최대의 해상 복층 교량인 광안대교를 달렸다. 광안대교는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해운대구 센텀시티 부근을 잇는 다리로 1994년 8월 착공해 2003년 1월 6일 개통되었다. 광안대교를 달리다보면 해운대 오륙도와 해수욕장, 동백섬, 달맞이 언덕이 한눈에 펼쳐진다. 발 아래 드넓은 바다가 파랗다. 속이 다 뻥 뚫린다. 광안대교는 매년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나고 얼마 뒤 11월에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광안대교에서 바다로 쏟아져내리는 빛줄기는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 같은 장관을 이룬다. 불꽃축제에 떠밀려 딱 한 번 가봤는데 황홀하고 멋지다. 하지만 환경오염 때문에 불꽃축제를 지지하지 않는 입장이라 더는 가지 않기로 했다... 다 좋을 수 없는 게 세상의 이치가 아닐런지... 광안대교는 계.. 2020. 10. 25.
부산 미포항 내가 사는 해운대 부근엔 고깃배가 드나들며 정박하는 작은 항구가 열 곳이 넘는다. 그중 비교적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은 해운대 미포항, 청사포, 수영만, 송정 끝자락에 있는 구덕포항 광안리 근처에 있는 민락항이다. 또 해운대를 조금만 벗어나면 장어구이집이 즐비한 연화리, 멸치축제로 유명한 대변항도 있다.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횟집의 풍경은 어딜가나 비슷한 모습이지만 작은 항구는 저마다 특색이 있기도 하다. 배에서 내린 생선을 받아 바로 좌판에서 파는 곳이 있는가 하면 해녀들이 따올린 해산물을 파는 곳도 있다. 지난 일요일에 남편과 미포항에 다녀왔다. 해운대 해수욕장 끝자락에 위치한 미포항은 영화 로 유명한 곳이면서 배에서 바로 내린 생선과 해산물을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산물 새벽장이 서는 셈이다... 2020. 10. 23.
해운대 송정의 아침바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라 화질이 좋지 않다. 하지만 묘한 매력이 있어서 좋다. 이제 막 떠오른 햇빛이 바다위에 어른거리는 것처럼 시작의 떨림 같은 게 느껴져서 좋다.. 나는 동터오기 전과 해지기 전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다. 세상을 다 드러내거나 감추는 것보다 여린 빛으로 세상을 드러내는 방식에 더 마음이 끌린다. 여린 빛의 배경으로 드러나는 수많은 실루엣들.... 그건 한 폭의 그림이자 마음에 오래 남는 여운이다. 저 햇빛은 얼마나 오랜 시간을 거쳐 이 지구에 와 닿을까? 과거의 빛,, 모든 반짝이는 것들은 순간이기도 하지만 과거로부터 온 빛에 의한 것임을 안다. 지구의 자전으로 낮과 밤이 반복되고 그 경계선에 있는 의미하게 꺼져가거나 살아나는 빛들을 나는 오랫동안 사랑해왔다. 이 무렵의 빛의 .. 2020.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