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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앞에서 서성거리다23

[영화] 향수- 냄새에 집착한 살인자의 이야기 1985년 취리히에서 초판되어 전세계적으로 2천만 부 넘게 팔린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원작 소설인 가 2006년에 영화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는 2007년에 개봉하였고 2016년에 재개봉하였다.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책에서처럼 영화에도 그대로 사용되었다. 책을 읽을 때도 그랬고 영화가 나왔을 때도 냄새라는 특별한 소재의 이야기는 여전히 생생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책에 비해 영화는 이야기의 비약이 있거나 충분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설정이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이야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맥락을 따라가다보면 향수에 취하고 만다. 특별한 후각을 가진 한 남자의 생애를 통해 겹겹의 섬세하고 복잡한 냄새의 세계를 이미지화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탈리아 의사 조반니 카르 다노는 '감각 중 후각 만이 인.. 2020. 11. 29.
[영화]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2020년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출품된 13분의 짧은 에니메이션이다. 대사 한 마디 없는 영화지만 그들이 겪은 아픔과 상실감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하지만 감히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죽음과도 같은 시간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학교에서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사랑하는 딸을 잃은 어느 부부의 일상으로 단지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딸의 죽음으로 인해 집 안에는 침묵 만이 감돈다. 소리내어 울 수도 없고 말을 꺼내기도 힘든 부부는 그림자를 통해 자책과 서로를 향한 책망과 분노를 드러낸다. 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부부의 거리는 일억 광년 쯤 멀어져 있다. 그때 학교에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왜 하필 그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왜 하필... 흑백으로 처리된 영화에서 딸의 옷과 딸이 벽.. 2020. 11. 24.
[영화]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캐스트 어웨이' 여기 정말 바쁘게 사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척 놀랜드다. '페덱스' 라는 물류회사 직원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진짜 정신 없이 산다. 시간과의 싸움은 일상이 되어버렸고 늘 시계를 보는 버릇, 정확히 움직여야 일에 차질이 없음을 몸소 보여준다. 사람들을 독촉하고 여기저기 매의 눈으로 살피고 지시하기에 바쁘다. 이 남자는 일이 우선이다. 바빠도 너무 바빠서 약혼녀 얼굴 볼 시간도 잘 없다. 크리스마스 이브 때 정말 귀한 시간을 내어 캘리와 데이트를 한다. 하지만 페덱스 전용 비행기에 탑승해야 한다는 호출을 받고 연말을 기약하고 헤어진다.불행히도 비행기는 기상악화로 도착지에 가지 못하고 남태평양 한 가운데 추락하고 마는데...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톰 행크스 한 사람의 힘으로 이 영화는 시작되고 .. 2020. 11. 22.
청와대 청원 게시판 <나의 아저씨>에 대한 글을 읽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방영금지처분요청 글이 올라온 걸 오늘 우연히 읽게 되었다. 방영되던 해인 2018년에 올린 글이지만 주변에 글쓴이와 같은 시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 글은 매우 흥미롭게 읽혔다. 글쓴이는 에 대한 문제점을 몇 가지 지적했다. 45세 남성과 21세의 여성의 로맨스가 부적절하며 앞으로 사회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현실적으로 40대 남자와 나이어린 여자와의 만남은 사랑을 포장한 조건적 만남이거나 성매수일 경우가 높다고 하였다. 즉 40대 남자가 어린 여자에게 다가오는 것은 자신의 위계를 이용하여 성착취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는 이러한 행위에 힘을 실어줄 것이고 결국 착취는 사랑으로 포장되고 그 사랑은 정당성을 확보함에 따라 성폭력의 인프라는 더 공.. 2020. 11. 14.
[판타지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감독 ㅣ 팀 버튼 주요출연진 ㅣ미스 페레그린 역(에바 그린), 제이크 역(에이사 버터필드), 엠마 역(엘라 퍼넬), 배런 역(사무엘 L 존슨) 장르 ㅣ 미스터리 / 판타지 랜섬 릭스의 소설을 판타지의 거장 팀 버튼이 영화로 탄생시켰다. 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마법 같은 영화다. 십대 소년 제이크는 두 눈이 뽑혀 죽은 할아버지가 남긴 암호와도 같은 단서의 비밀을 쫓게 된다. 할아버지가 그동안 들려준 이야기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들이 사는 집을 찾아 섬으로 떠난다 검은 새를 따라 시간의 문을 통과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시간을 조정하는 미스 페레그린과 특별한 능력의 아이들이 있는 1943년으로 가게 된 것이다. 제이크는 할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되고 무한히 반복되는 하루를 사는 .. 2020. 11. 12.
[영화] 피아니스트 감독 ㅣ 로만 폴란스키주요 출연진 ㅣ슈필만 역 (애드리안 브로디), 윌름 호센펠드 장교 역(토마스 크레취만), 도로타 역(에밀리아 폭스) 2015년 재개봉 이후 오랜만에 다시 봤다.는 이미 충분히 유명세를 탄 영화이지만 명작들은 다시 보면 새롭게 발견하거나 읽히는 지점들이 있기 마련이다. 처음 볼 때는 줄거리를 따라 가느라 놓치는 부분들이 많았다. 좋은 영화는 몇 번을 거듭해서 봐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다. 역시 마찬가지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작품으로 2003년 아카데미 3관왕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는 유태계 폴란드 피아니스트인 블라디슬로프 슈필만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2000년 슈필만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2차 세계대전 중 숨어 지내던 시절을 포함해 6년간 쓴 일기가 .. 2020. 11. 8.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감독 ㅣ 안토니오 캄포스 주요 출연진 ㅣ 아빈 역( 톰 홀랜드), 윌라드 역(빌 스카스가드), 샌디 역(라일리 키오) 칼 역(제이슨 클락) 프레스턴 목사 역 (로버트 패틴슨) 는 도널드 레이 폴록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50대 중반에 쓴 첫 장편소설로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 놓았는데 영화에서는 직접 나레이션을 맡았다. 미국 어느 시골의 작은 마을, 전쟁터에서 막 돌아온 윌라드가 있다. 가족들은 윌라드가 교회에 가길 원하지만 가지 않는다. 전쟁에서 무수한 죽음을 목격한 그는 신에게 기도하는 것에 의미를 잃어버렸다. 윌라드가 기도를 시작한 건 아내가 아프면서다. 집 근처에다 십자가를 세우고 병으로 죽어가는 아내를 살려달라고 기도한다. 윌라드는 아들 아빈이 좋아하던 개를 제물로 바치면서까지 기.. 2020. 11. 2.
인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 2018년에 방영된 tvN 16부작 수목드라마 를 넷플릭스에서 3일에 걸쳐 정주행했다. 평소에 드라마를 아예 보지 않는데 파울로 코엘료가 하도 극찬을 하길래 호기심이 발동했다. 전에도 BTS를 극찬했었고 아무튼 최고를 알아보는 식견을 믿고 시작했다. 휴~ 16부작... 내 취향도 참...책이든 드라마든 시리즈는 그냥 안 본다. 시간 맞춰 기다려야하고 아무튼 길게 말하는 거 나하고 안 맞다. 드라마는 단막극 선호하고 책은 단행본 위주로만 보게 된다. 남들 다 읽었다는(?) 박경리의 토지나 조정래의 태백산맥, 최명희의 혼불도 나는 안 읽었다. 소설보다 시를 좋아하는 것도 구구절절 시시콜콜 주저리주저리 늘어지는 것에 별 매력을 못 느껴서일 것이다. 나도 안다. 별 시덥잖은 이유라는 것을... 는 나의 이러한 .. 2020. 10. 28.
[영화] 몬스터 하우스 감독 ㅣ길 키넌 주요출연진 ㅣ 디제이 역(목소리) 미첼 무소 차우더 역(목소리) 샘 러너 제니 역(목소리) 스펜서 로크 네버크래커 역(목소리) 스티브 부세미 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야심차게 선보인 첫번째 CG 애니메이션이다. 스필버그와 저멕키스, 최강 흥행 콤비가 제작하고 길 캐넌이 감독하였다. 평소에 애니를 즐겨보긴 하지만 의 매력은 케릭터의 동작과 표정연기가 실감났다. 미세하게 얼굴근육이 움직이며 표정을 만들어내는데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는 무엇보다 몬스터하우스에 매료되었다. 영화 포스터에 반해서 영화를 봤을 정도이다. 디제이 앞집에는 사람들을 얼씬도 못하게 하는 성질이 고약한 네버크래커 할아버지가 산다. 호기심이 많은 디제이는 앞집을 관찰하며 수상히 여긴다. 할아버지는 마당으로 굴러들어온 건 절대로 .. 2020.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