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생활 (온갖 잡다한!)

통도사의 가을을 걷다

by 나?꽃도둑 2021. 11. 23.
반응형


통도사는 우리나라 삼불사찰 중 하나로 가람의 규모나 오랜 역사로도 유명하지만 소나무길도 빼놓을 수 없다.
통도사에 가기 위해서는 걷든지 자동차를 이용하든지 둘 중 하나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길은 계곡물을 따라 이어진 '무풍한송로' 다. 등이 굽은 노송과 하늘로 곧게 뻗은 늠름한 소나무,
비바람에 못 이겨 휘어져 구불거리는 소나무들이 마치 춤을 추는 듯하다.
서로의 어깨를 맞대거나 가지를 붙잡고 오랜 세월을 견뎠을 고고한 기품이 서려있다.
소나무는 대부분 위는 적갈색을 띠고 있고 아래 부분은 흑갈색을 띠고 있다.

 


소나무길의 또 다른 특징은 수많은 이름이 새겨진 바위들이다.
집채 만한 큰 바위부터 작은 바위에까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람에서부터 이름 없는 기생에까지 다양하다.
통도사를 방문하였던 사람들의 방명록인 셈이다. 한지에 이름을 쓰고 그걸 바위에 붙인 다음 석수장이들이 도구를 이용하여 이름을 새겼다고 한다. 영, 정조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인물들의 이름이 많다고 하니 걷다가 멈춰서서
누가 이곳을 다녀갔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 될 것 같다.

 


소나무길 중간 중간 세워진 석등은 밤을 밝히기 위한 것도 있지만, 인간의 번뇌와 무지로 가득한 세상을
광명의 길로 인도하는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지금은 전기로 석등을 밝히고 있지만 예전에는 초나
기름을 사용하였을 것이다.

 

                                               ☝공덕비와 승려들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한 부도원(승탑원)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그 역사가 매우 깊은 곳이다. 불교건축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보통 절에 가면 대웅전에 불상이 모셔져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통도사 대웅전에는 불상이 없다.
자장율사가 석가모니 사리를 가져와 금강계단에 모신 사찰로 해인사, 송광사를 비롯 삼보사찰 중 한 곳이다.
2018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늘 붐비곤 한다.

 


물은 물길을 내고
바람은 바람의 길을 내고
사람 또한 길을 내며 오간다.
통도사엔 그 모든 것이 웅숭깊다.
이곳을 오갔을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과 발자취가 깊게 새겨져 있다.

 

 


바위틈에서 소나무가 자라고,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던 곳이었던 통도사는 전설 또한 흥미진진하다. 예나 지금이나 스토리텔링의 귀재들이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뭐가 중요하겠는가?...

 

 

http://www.tongdosa.or.kr/

 

영축총림 통도사

영축총림 통도사

www.tongdosa.or.kr

 

삼성반월교

 

반응형

'일상생활 (온갖 잡다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기 수확 체험  (7) 2022.04.20
가을산, 맨발로 걷다  (4) 2021.11.08
봄, 바람난 토끼들~  (8) 2021.02.22
방탄소년단 뷔와 데이트를...  (12) 2021.02.21
마늘가방  (14) 2021.02.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