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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노래 Life Goes On에 담긴 의미 신자유주의에 등에 올라탄 자본주의가 전 지구를 미친듯이 날뛸 때 누가 자본주의 고삐를 잡고 멈추어서게 햘것인가 누가 제동을 걸 것인가에 대한 학계의 논의가 한동안 뜨거웠었다. 그 일을 코로나 바이러스가 해냈다 쉬지않고 미친듯 달려가던 속도에 제동을 걸어 일시간 멈추게 하거나 느리게 하였다. 생산활동의 둔화와 비행기의 운행중단으로 인해 대기가 맑아졌고 삶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곳곳에서 일상이 멈추어섰다. 마치 얼음땡 놀이를 하듯 삶은 경직되고 코로나블루상태에 빠져 사람들은 점점 무기력해지고 있다. 어둡고 긴 터널속에 갇힌 기분이다. 오늘 날짜 코로나19 발생현황을 보니 신규확진자 수가 950명이다. 김기덕 영화감독 사망 소식도 들려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세상 제노포비아 즉 이방인을 경계하거나.. 2020. 12. 12.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공존 -아미동 비석마을 무덤 위에다 집을 짓고 밥 냄새를 풍기고 산자와 죽은자가 함께 꾸었던 서러운 꿈 속으로 허름한 바람은 조용히 머물다 간다 2020. 12. 11.
겨울나무에 관한 생각 나무가 뼈대를 드러냈다. 봄에 움을 틔워 참새혓바닥 같은 연둣잎을 길러내고는 여름 한철 눈부실 정도로 짙푸른 생을 보냈다. 가을이 되어서야 한 잎 두 잎 떨구며 제발등을 덮기 시작하였다. 더러는 바람에게 내어주고 더러는 흙에게 내어주고 더러는 새와 곤충들에게 내어주더니 겨울이 오기전 서둘러 모든 잎을 다 떨구어냈다. 비로소 맨몸으로 선 겨울나무가 되었다. 잎을 다 떨군 겨울 나무를 우리는 나목이라 부르기도 하고 헐벗은 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낸 겨울나무는 자신을 내버려둔다. 그 자리에 하늘이 들어앉고 해와 달이 걸터앉아 쉬어가고 빈가지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새들이 잠시 쉬어가도 겨울나무는 동안거에 든 스님처럼 침묵으로 오로지 내면에만 집중한다 밖으로 난 통로를 닫고 안으로 침잠하여.. 2020. 12. 10.
[영화] 마틸다-영화로 태어나다 로알드 달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나는 로알드 달의 발칙한 상상력을 무척 좋아한다. 상식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활달하게 뻗어가며 웃음과 통쾌함 은유와 풍자로 그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는 로알드 달이 운명을 달리하기 전 마지막으로 쓴 장편소설로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영화와 뮤지컬로도 제작되었다. 는 부도덕하고 무책임하고 비정한 부모와 폭력과 학대를 일삼는 공포스런 교장을 혼자의 힘으로 혼내주는 활약을 보인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유명한 주인공 '삐삐'처럼 마틸다도 초능력을 발휘하며 어른들을 통쾌하게 응징한다. 어른들이 보기엔 예의 없고 발칙한 아이들이 종횡무진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선 환호할 일이다. 자기들보다 힘이 센 악당을 무찌르는 주인공에 아이들은 열광한다. 아이들은 약자다. 힘이 센 어른들에게 상처받.. 2020. 12. 9.
가끔 정신나간 상태로 살아가기 나는 가끔 정신 나간 상태가 되곤 한다. 남의 칫솔로 이를 닦지를 않나.... 내리막길에 서 있는 트럭이 미끄러지는 줄 알고 트럭 앞을 막고 죽을 힘을 다해 밀지를 않나.. 휴대폰을 땅 속에 묻지를 않나... 하여간 너무 많다. 어제도 정신나간 상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제 저녁 설거지를 하려고보니 세제통이 바닥을 드러냈다. 다용도실 구석에서 리필을 찾아 용기에 덜어넣고는 설거지를 했다. 냄새가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별 의심없이 마저 끝냈다. 오늘 아침, 식사가 끝난 후 설거지를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했다. 그동안 익숙하게 맡던 주방세제 냄새가 아니었다. 그릇에서 빨래냄새가 났다. 나는 혹시나 싶어 어제 덜고 놔두었던 세제를 확인했다. 아뿔싸! 울샴푸였다. 어쩐지 빨래냄새가 난다 했더니...... 2020. 12. 8.
[영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많은 사랑을 받았던 메리 앤 섀퍼의 소설인 이 출간 10년이 지난 2018년에 영화로 탄생했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유일하게 독일에 점령되었던 영국해협에 위치한 건지섬에서 결성된 북클럽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전쟁이 끝난 직후 런던에 사는 작가 줄리엣에게 낯선 남자 도시로부터 편지 한 통이 날아든다. 건지섬에 사는 도시가 줄리엣에게 편지를 보내게 된 건 줄리엣이 메모를 남긴 찰스 램의 책이 그곳까지 흘러들어간 것이다. 도시는 다른 책을 구해줄 것을 부탁한다. 줄리엣은 도시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점점 그곳의 이야기에 끌리게 된다.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름을 쓰게 된 사연과 현재 북클럽 회원들의 활동까지 줄리엣은 흥미롭게 읽어나간다. 전쟁 당시 독일군에 의해 섬이 점령당하고 먹을 것을 모두 독일군에게 .. 2020. 12. 7.
르네 마그리트의 <종속당한 독자>를 읽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몰입되어 마치 현실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고,나에게 일어난 일처럼 뇌는 착각하여 땀을 분비하거나 몸에 신호를 보내고책에 설득되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한마디로 책의 힘은 대단하다. 멀쩡하게 두 눈 뜨고 당하게 되는데기뻐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며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경험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끔책을 읽을 때 나와 책은 한 몸이 된다.일심동체....맞다... 책에 종속당한 독자가 되는 일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그 순간을 경험한다면 책에 어떤 반항도 할 수 없다. 설득당하고 수긍하고 체험했기 때문이다.무서운 일일까?...어느 한 부분, 어느 한 순간책에 종속당하는 건 노예의 삶은 아닐 것이다 기꺼이 얼마든지 그럴수만 있다면 나는 종속당한 독자로 남겠다. 이.. 2020. 12. 6.
부산 초량 이바구 길을 걷다 ‘초량 이바구길’은 부산역 맞은편 골목에서 시작한다. 골목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구 백제병원 건물이 나온다. 1922년 한국인이 일본에서 벽돌을 가져와 지었다는 5층 건물은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이었다. 1932년에 병원이 문을 닫은 뒤에 봉래각이란 중국 요리집에서 일본 아까즈끼부대의 장교 숙소를 거쳐 해방 뒤엔 치안대사무소, 중화민국 영사관으로 사용되었다. 이어 신세계 예식장으로 운영되다 1972년 화재로 건물 내 일부를 태웠으며 이후 5층 부분은 철거되고 4층 일반 상가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는 1층에서만 카페가 영업을 하고 있었다. 카페는 공간을 그대로 살려 아주 독특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입구에서 바라보면 넓은 홀이 중앙에 있고 양 옆으로 또 다른 작은 공간이 있었다. 그 공간마.. 2020. 12. 5.
자유 한 발자국만 나서면 너른 풀밭인데.... 그걸 알지 못해 너는 죽어가고 있구나 2020.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