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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앞에서 서성거리다

[영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by 나?꽃도둑 202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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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영화

많은 사랑을 받았던 메리 앤 섀퍼의 소설인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 출간 10년이 지난 2018년에 영화로 탄생했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유일하게 독일에 점령되었던 영국해협에 위치한 건지섬에서 결성된 북클럽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전쟁이 끝난 직후 런던에 사는 작가 줄리엣에게 낯선 남자 도시로부터 편지 한 통이 날아든다. 

건지섬에 사는 도시가 줄리엣에게 편지를 보내게 된 건 줄리엣이 메모를 남긴 찰스 램의 책이 그곳까지 흘러들어간 것이다. 도시는 다른 책을 구해줄 것을 부탁한다. 줄리엣은 도시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점점 그곳의 이야기에 끌리게 된다.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름을 쓰게 된 사연과 현재 북클럽 회원들의 활동까지 줄리엣은 흥미롭게 읽어나간다. 

 

줄리엣의 약혼자 출판사 사장 마크

전쟁 당시 독일군에 의해 섬이 점령당하고 먹을 것을 모두 독일군에게 빼앗긴 채 감자만으로 삶을 이어가던  중  숨겨둔 돼지고기로 몰래 파티를 연다. 집으로 돌아가던중 검문에 걸리자 엘리자베스는 북클럽회원이라고 둘러댄다. 얼떨결에 둘러댄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줄리엣은 도시와 주고받는 편지를 통해 보통 사람들이 고난의 시기에도 작은 즐거움과 희망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에 끌리게 된다.

줄리엣은 서점을 순회하는 일정을 잠시 미루고 그들을 만나기 위해 건지섬으로 떠난다.

 

줄리엣과 도시 

건지섬에 도착한 줄리엣은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북클럽 사람들에 대해 떠도는 소문을 듣게 된다.

하지만 줄리엣은 이야기가 품고 있는 진실을 알게되면서 깊은 감동을 받는다. 

독일군 크리스티안과 엘리자베스의 사랑, 킷을 친딸처럼 키우는 도시와 북클럽사람들의 아픔과

우정과 사랑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걸어들어간다.

 

 

런던으로 돌아가야할 시기는 늦춰지고

부자이면서 출판사 사장인 미국인 마크와 약혼 상태인 줄리엣은 그를 사랑한다고 믿었는데 도시를 만나면서 그 믿음이 흔들린다. 처음엔 그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 이야기를 쓰고자 건지섬을 방문했지만 정작 줄리엣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깨닫는다. 

런던으로 돌아온 줄리엣은 마크에게 결혼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두문불출 집필에 들어간다.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도시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 의미를 찾게 된다.

 

 

 

 

감자껍질파이!

정말 맛 없는 파이지만 고난의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지내온 사람들의 가슴 아프고 따뜻한 이야기에 줄리엣은 결심한다.

화려하고 달콤한 인생도 좋겠지만 행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직감한 줄리엣은 맛 없지만 그 속에서 울고 웃고 서로를 위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감자껍질파이를 선택한다.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로맨스영화이면서도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이것과 저것의 기로에서 선택을 해야지만 삶의 사건이 일어나고 전개가 된다. 소설이나 영화 만이 갖는 속성이 아니다. 자의적 판단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기준과 타성에 젖은 판단은 줄리엣이 직감한 행복하지 않으리라는 위험이 늘 깔리게 마련이다. 행복 보다 경제적 안락이 우선인 사람들에게는 줄리엣의 선택이 어리석어보일지 모른다. 현실을 모르는 그저 꿈꾸는 이상주의자일 수밖에 없다. 삶을 원칙대로 정해진 길대로 알고자 하는 사람과 삶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의 차이가 아닐까?...아무튼 삶이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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