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저녁노을3

노을과 황홀 사이 달리는 차안에서 찍은 사진들이라 몽롱하다.... 노을과 황홀 사이 개와 늑대의 시간... 2021. 1. 26.
겨울나무와 저녁노을 겨울나무/ 나태주 빈손으로 하늘의 무게를 받들고 싶다 ​ 빈몸으로 하늘의 마음을 배우고 싶다 ​ 벗은 다리 벗은 허리로 얼음밭에서 울고 싶다. 땅거미가 내려 앉을 저녁무렵이면 겨울나무는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다. 가느다란 나뭇가지조차 숨을 곳이 없다. 빈 손으로 하늘의 무게를 받들고 빈 몸으로 하늘의 마음을 배우겠다는 듯이 벗은 다리 벗은 허리로 울고 있는 겨울나무를 만나게 된다. 조용히 뒷배경이 되어주는 저녁노을은 헐벗은 겨울나무를 온기로 감싸며 하루 중 가장 빛나는 시간을 보낸다. 무수한 너와 나처럼 나를 더 돋보이게 하는 너라는 배경 너를 더 돋보이게 하는 나라는 배경은 겨울나무와 저녁노을처럼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가장 빛나는 순간이기도 하는 것을... 2021. 1. 6.
해운대 노을 나는 일출보다 일몰을 더 좋아한다. 특히 분홍빛 하늘에 환장한다. 퇴근 길에 기가막힌 해질녘 광경을 보게 되었다. 차가 막히는 외곽도로를 피해 달맞이 길로 들어섰는데 푸른빛과 분홍빛이 한데 어우러진 하늘이라니! 숨 막히도록 황홀했다. 차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황홀하다. 해질녘 노을은 해가 넘어가기전 짧은 시간 동안 하늘을 물들이곤 하는데 매번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다. 프랑스에선 해질녘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 부른다. 해질녘은 붉그스름하게 물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것이 개인지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모호하다. 완전히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상태로 매우 아름답고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는 곳에서 나의 시간도 멈춘다. .. 2020.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