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14 해운대 백사장 오랜만에 해운대 백사장을 걸었다. 봄날씨 마냥 포근한 탓인지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마린시티에서 바닷가 길을 따라 쭉 걷게되면 티파니 여객선 선착장을 지나 동백섬 가는 길로 들어서면 바로 옆에 조선비치호텔이 보인다. 동쪽을 바라보고 선 조선비치호텔은 길게 뻗은 해운대백사장을 한눈에 내려다 보고 서 있다.바로 여기서부터 시작해 유람선선착장까 길이가 2km 가까이나 된다.해수욕 철이 아닌 시즌에는 해운대백사장에 다양한 구조물이나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이번 겨울에는 빛의 축제가 있었던 구조물이 그대로 있었다.코로나19가 있기 전 해운대는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었다.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관광객들도 제법 많았다 '해운대'라는 이름은 신라의 유명한 학자인 최지원이 이곳에 유람와서 스스로 자신의 호.. 2021. 2. 7. 고양이 밥주기 딜레마 2 다섯 마리의 새끼들이 점점 커가자 또 다른 걱정거리가 찾아들었다. 새끼를 낳아 삶의 터전으로 삼는다면 고양이 개체수가 점점 늘어날 것이었다. 그래서 중성화 수술을 해주기로 결정했다. 가끔 고양이 사료를 후원해주시는 분의 소개로 휴일에 포획틀을 놓아 데려가기로 했다. 일요일에 그 일이 이루어졌다. 수술 후 3일에서 5일 정도 지나 다시 있던 곳에 풀어준다고 하니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4일 째 되던 날, 새끼고양이들이 돌아왔다. 그런데 한 마리가 보이지 않았다. 근처에다 풀어놓고 가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가는 고양이들이 더러 있다고 했다. 며칠을 기다려도 끝내 돌아오지 않아서 나는 그런가보다 여겼다. 그렇게 네 마리는 터줏대감 마냥 자리를 떠나지 않고 오전 오후 밥 때가 되면.. 2021. 2. 6. 고양이 밥주기의 딜레마 1 작년에 삼색고양이 한 마리가 텃밭학교 근처에 나타났다. 체격은 작았지만 좀 퉁퉁하니 걸음도 느렸다. 잘 먹었는지 살이 쪘다고만 생각했는데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 있는데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텃밭학교 사무실 바로 뒤에서 뭔가 꼼지락대는게 보였다. 어미가 나타나겠지 싶어 기다렸다. 새끼는 어미를 찾는지 계속 울어대고 새끼를 버린 건지 오후가 되도록 어미는 나타나지 않았다. 안쓰럽고 배가 고프겠다 싶어 가끔 나타나는 고양이들을 위해 준비된 사료와 캔이 있어서 캔 하나를 따서 놓아두었다. 퇴근시간이 되도록 새끼고양이는 그 자리에 있었다.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밤새 잘 있기를 바라며 퇴근했다 그리고 뒷날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가보니 새끼고양이도 캔도 .. 2021. 2. 5. [책] 게임하는 인간 호모루두스 이 책에서는 게임이론의 발생서부터 현재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흐름을 11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내시가 만들어 낸 수학의 바탕위에 만들어진 게임이론이 이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과학의 보편적 언어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게임이론은 사람들 사이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나타나는 인간행동의 창발과 확산 그리고 안정화까지 모든 영역을 다루는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지만 이제는 수학, 경제학, 진화 생물학, 사회학, 인류학 생물학 등 모든 분야에서 도입해서 연구 중인 학문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진화생물학+게임이론은 행동과학과 생물학으로 사회과학+ 게임이론은 인간행동을 수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복잡한 네트워크의 난해한 패턴을 하나씩 풀어내어 비밀을 밝혀 줄지도 모르며 전략을.. 2021. 2. 4. 티티! 후투티! 우연히 밖을 내다보았는데 텃밭 한가운데 이상하게 생긴 새 한 마리가 있었다. 이적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새였다. 조금 먼 거리여서 정확히 볼 수 없었지만 긴 부리에 머리쪽에 뿔처럼 솟은 게 보였고 깃털 무늬도 특이했다. . 마치 어느 집의 새장에서 탈출한 반려조처럼 보였다. 야생에서 살아갈 새처럼 보이지 않았다. 화려하고 아름다웠다.순간 티티새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티티새가 어떻게 생긴 새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그 이름이 불현듯 떠올랐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밖으로 나가 있는 곳을 살핀 다음 살금살금 다가갔다. 새는 긴 부리로 땅을 콕콕 쪼다가 이내 두리번거렸다. 총총 걷는가 싶더니 발자국 소리를 들었는지 갑자기 푸드덕 날아올라 저공비행으로 멀리 날아가버렸다.내가 지금 뭘 본 거지?너무 아쉬웠.. 2021. 2. 3. 셸 실버스타인의 재밌는 시 모음 눈뭉치 /셸 실버스타인 눈뭉치를 하나 만들었지 너무나 예쁜 눈뭉치였어 애완 동물처럼 간직할 생각이었어 내 옆에다 잠도 재우고 하면서 말야 난 눈뭉치에게 입고 잘 잠옷과 베고 잘 베개를 만들어 주었지 그런데 어젯밤 걘 달아나 버렸어 침대만 잔뜩 적셔 놓은 채 얼마 전 눈오리 집게로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BTS의 RM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으로 인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이어 다른 연예인들도 눈오리를 만드는 사진이 올라왔다고 한다. 눈오리 집게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급기야 눈오리 집게로 눈을 집는 아이들 때문에 차창 유리나 차가 긁히는 일까지 생기자 저녁뉴스에서 이를 다루기도 했다. (오해가 있을지 모르겠다..내가 본 뉴스에서는 아이들이 한 걸로 나왔다) "에이,, 왜 그랬어?...바닥에 쌓인.. 2021. 2. 2. 뒤로 걷기 "가슴은 넣고 허리는 꼿꼿하게 펴고 턱은 살짝 내리고 시선은 멀리 팔을 앞뒤로 흔들며 빠르게 걷기를 하세요. 목디스크에 도움이 될 거예요." 도수치료사의 말대로 걷기운동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약물과 도수치료로 안 되면 정말 수술대 눕게 될지 몰라서 마지못해 하고 있다. 그러니 즐겁지도 재밌지도 않다. 오늘도 걸었다. 다리는 아프고 지겹기도 하고...그래서 뒤로 걸었다. 다리 아플 땐 뒤로 걸으면 괜찮다고 그랬는데...중심 잡느라 더 아파왔다. 시선확보는 안 되고 자꾸 힐끔 힐끔 뒤돌아보게 되고...걸음은 어정쩡하니 뒤뚱거렸다,. 일직선으로 된 길에서 그냥 가면 될 일을 자꾸 게처럼 옆으로 가게 되니 쉬운 게 없다... 뒤로 걷기 운동의 효과를 떠나서 내 모습이 너무 우스꽝스러웠다. 앞만 보고 가는.. 2021. 2. 1. 행복에 대한 놀라운 발견 행복은 필수불가결한 삶의 조건 중 하나다. 삶에서 행복이 빠져버린다면 삶의 가치와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물론 행복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명예나 권력, 재산이 많아야 행복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보다는 사람들과의 폭넒은 관계나 여행, 수집 , 가족애, 취미, 자아실현 등 여러 이유들에서 행복의 의미를 찾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과연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을까?...아무리 행복에 대해 주관적 판단이 우선된다고 해도 객관적이거나 규범적인 행복에의 판단은 사적인 영역에 개입할 수 없는 걸까?... 행복에의 기준과 그에 따른 만족도는 지극히 사적이라고 여긴 나는 행복에 대한 의구심이 속시원히 해결되지는 않았었다. 행복한 삶에 대한 추구는 가족, 집단 사.. 2021. 1. 31. 르네 마그리트 <할 말이 있는 식물> 귀기울여 들어보기로 한다. "자 이제 하고 싶은 말을 해봐."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이길래 기회를 주었더니 식물은 별 다른 말이 없다. 단지 시크하게 'canon' 이러고 만다. 할 말이 뭔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식물의 표준을 세우겠다는 건지... 기준을 만들겠다는 건지... 식물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아는 사람? 누구 통역해줄 사람?... 이전 관련 글 flower-thief20.tistory.com/224?category=804438 르네 마그리트 를 읽다 이 그림의 제목을 보는 순간 예전에 손석희 뉴스룸에 나와서 이효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유명하지만 조용히 살고 싶고, 조용히 살지만 잊혀지긴 싫다 가능하지 않은 얘기 아닌가요? 라는 손 flower-thief20.tistory.co.. 2021. 1. 30. 이전 1 ··· 4 5 6 7 8 9 10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