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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라띠마>- 얼룩진 삶의 변주곡 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0639# 마이 라띠마 가족도, 친구도, 직업도 없이 벼랑 끝에 선 그 남자, 수영코리안 드림을 안고 국제 결혼한 태국 이주민 ... movie.naver.com 여기 가난한 연인이 있다. 에서 느꼈던 비루함과 때묻지 않은 영혼의 영롱함이 뒤섞인 모습을 에서도 볼 수 있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유지태의 첫 작품으로 대학시절부터 15년 이라는 세월동안 보석을 가공하듯 영화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조금씩 가다듬어 세상에 내놓았다. 신용불량자에 온전한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는 수영은 폭행을 당하고 있던 20대 초반의 태국여성 마이 라띠마를 구출해준다. 마이 라띠마는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의 무게를 견딜힘이 없음을 알고 수영을 따라.. 2020. 5. 26.
<생은 다른 곳에>-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 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9330# 생은 다른 곳에 세 인물의 삶을 통해 인간의 조건과 삶의 의미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드는 수작. 카메라는 보스니아 남자... movie.naver.com 무엇이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가? 롤란도 콜라의 신작 다큐멘터리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근 10년 동안 보스니아 양치기 남자, 스위스 간호사 여자, 정신과 의사인 쿠바 남자 이렇게 세 사람의 삶을 수년간 따라가며 인터뷰와 삶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국적과 사는 곳 하는 일이 전부 다른 그들에게 살면서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정말 하고 싶은 것과, 꿈을 이야기 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카메라는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그들의 삶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2020. 5. 26.
포 스테이션(Four stations)-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9373# 포 스테이션 태국 독립영화의 숨겨진 재능 분송 낙푸의 재발견. 태국의 4개 지역, 철도 옆에 살며 삶을 지키려 하루... movie.naver.com 리뷰,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 퇴근하자마자 매표소로 달려가서는 제일 빠르게 볼 수 있는 영화 아무거나 주세요! 한 대가를 톡톡히 받았다. 이 영화로 진지하고 무게 잡고 리뷰를 쓰다가는 아마 비명을 질러대고 씩씩거릴 게 분명할 만큼 이미 여러가지 이유로 지쳐버렸다. 그 다음날 영화 선택도 아무거나로 결정했더니 손에 쥔 영화표는 , 이가 들어있었다...... 어두운 통로를 따라 빈 자리를 찾아 앉았다. 스크린에서는 허리가 구부정한 노승이 지팡이를 또각또각 짚어가며 느리게 .. 2020. 5. 26.
텃밭정원에 핀 꽃들 꽃은 식물의 생식기라고 할 수 있다. 색깔과 향기로 곤충과 새와 바람과 물을 이용해 꽃가루받이를 한다. 즉 종족번식을 하는 셈이다. 위대한 생명의 힘이다. 텃밭 주위 어디에서나 꽃을 볼 수 있다. 저마다 다른 모양과 색깔과 향기로 세상의 한 귀퉁이를 수놓고 있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기도 하고 나풀거리며 손을 뻗기도 한다. 힘들고 외로울 때 꽃의 손을 잡아 본 사람들은 안다. '스스로 그러한 것들이'주는 위안이 얼마나 큰지를 말이다. 꽃 또한 스스로 그러한 존재이다. 어디에서나 꽃을 볼 수 있지만 특히 한적한 길이나 산길에서 마주치는 꽃은 다르게 다가온다. 하나의 큰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사람만이 사람에게 사랑이 될 수 없다. 하찮다고 여기는 모든 것들이 어느날 문득 크나큰 사랑이 된다.. 2020. 5. 18.
꿈 그리기에 몰두하는 아이들 뒤늧게 꿈을 찾아 그림에 몰두하는 아이파란지붕 그늘막에서 자신의 꿈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아이들은 저마다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꿈이 없다고 하는 아이조차도 아이의 세계는 그 자체로 온전하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고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는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바뀔 것이므로 지금 당장 꿈이 없다고 해서 혹은 황당무계한 꿈이 있다고 해서 우리 어른들은 조바심을 내거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은 마음껏 우주로 날아가기도 하고 어디에도 없는 왕국에서 공주가 되기도 하고 곰으로 살아보는 게 소원일 수도 있다. 그 무엇이든 아이들의 모든 꿈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완벽하다. 2020. 5. 17.
귀여운 토끼들~ 하지만... 눈 주위로 검은 털이 나 있어 눈이 엄청 커보임. 어린이텃밭학교 동물농장에 작년 가을 쯤에 토끼 다섯 마리가 왔다. 닭 아홉 마리와 공작 두 마리, 아름다운 금계 한 마리, 기러기 두 마리가 살고 있는 우리에 조용히 풀어놨다. 그러다 올 3월에 갑자기 토끼 다섯마리가 태어났다. 그리고 4월 말에 네 마리가 또 태어났다. 이러다간 곧 토끼로 뒤덮이지 않을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다.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과 달리 번식의 문제는 또 다른 것을 고민하게 만든다. 개체수를 인위적으로 조절해야 하는데 입양 보내지 않으면..... 으악 상상도 하기 싫다. 그래서 또 새끼를 낳을까봐 두 녀석이 가까이 붙어 있는 것만 보아도 훼방을 놓아 떨어뜨려 놓게 된다. 연애 훼방꾼으로서의 하루 일과가 너무 고달프다... .. 2020. 5. 16.
공작, 너의 꿈을 응원한다! 내가 근무하는 어린이 텃밭학교 동물농장에는 공작 한쌍이 살고 있다. 수컷은 암컷에게 잘 보이려고 하루에도 여러 번 커다란 날개를 펼쳤다 접었다 한다. 푸르르 털기도 하고 붉은 똥꼬가 보이게 엉덩이를 암컷앞에 들이대기도 한다. 하지만 암컷은 짐짓 딴청이다 머리에 우아한 왕관을 쓰고는 딴곳을 보고 있거나 아니면 닭들과 사이좋게 몰려다니곤 한다. 정말 관심이 없는 건지... 내숭을 떠는 건지... 외모가 자기 스타일이 아닌 건지... 똥줄타게 하려고 하는 건지... 우리의 공작부인 속을 전혀 알 길이 없다. 에혀~애가타는 우리의 수컷은 더욱 더 날개를 소리내어 턴다. 언제쯤 수컷의 꿈이 이루어지려는지 ... 하루에도 여러 번 커다란 날개를 펼쳤다 접었다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물어보진 않았지만 나는 알고 있.. 2020. 5. 15.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 - 세계화 시대의 슬픈 자화상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 - 왜 미국 민주주의는 나빠졌는가 매튜 A. 크렌슨 & 벤저민 긴스버그 지음, 서복경 옮김 / 후마니타스 / 2013년 1월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인상적인 비판서이자, 민주화 이후 한국 민주주의가 왜 나빠졌는가를 비춰 주는 거울 같은 책이다. 즉, 대중이 정치에 무관심해진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정치 엘리트들이 그들을 필요로 하지 않... www.aladin.co.kr 왜 미국 민주주의는 나빠졌는가 두 명의 저자는 이 문제를 폭넓게 다루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자업자득인 셈이다. 세계화를 주도했던 미국은 평범한 미국인들을 시민에서 고객이라는 존재로 바꾸어 버리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기업형 정부가 되는 것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건강하게 출발했던 민.. 2020. 4. 23.
플라톤전집 4 - 국가 - 아무리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책 플라톤전집 4 - 국가 ㅣ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3년 2월 플라톤전집 4 정치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책들의 원조이자 이상국가 문헌의 원조인 플라톤의 를 천병희 선생의 잘 읽히는 원전 번역본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주로 정의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에 정의에 관하여란 ... www.aladin.co.kr 천병희 선생은 서문에서 플라톤을 더 많은 독자에게 소개하기 위해 난해한 직역과 지나친 의역은 피하고, 원전의 의미를 되도록 알기 쉽게 전달하고자 힘닿는 데까지 노력했다고 밝혀두고 있다. 그동안 박종현 선생의 역저인 [국가]의 벽을 넘지 못한 독자라면 천병희 선생의 [국가]는 쉽게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반갑고 의미 있는 작업이라 여겨진다. .. 2020.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