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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온갖 잡다한!)

공작, 너의 꿈을 응원한다!

by 나?꽃도둑 202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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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무하는 어린이 텃밭학교 동물농장에는 공작 한쌍이 살고 있다.

 

 

 

수컷은 암컷에게 잘 보이려고 하루에도 여러 번 커다란 날개를 펼쳤다 접었다 한다. 푸르르 털기도 하고 붉은 똥꼬가 보이게 엉덩이를 암컷앞에 들이대기도 한다.

 

 

하지만 암컷은 짐짓 딴청이다
머리에 우아한 왕관을 쓰고는 딴곳을 보고 있거나 아니면 닭들과 사이좋게 몰려다니곤 한다.
정말 관심이 없는 건지...
내숭을 떠는 건지...
외모가 자기 스타일이 아닌 건지...
똥줄타게 하려고 하는 건지...
우리의 공작부인 속을 전혀 알 길이 없다.

에혀~애가타는 우리의 수컷은 더욱 더 날개를 소리내어 턴다.
언제쯤 수컷의 꿈이 이루어지려는지 ...
하루에도 여러 번 커다란 날개를 펼쳤다 접었다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물어보진 않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중심을 못잡고 비틀거리는 걸 목격했기 때문이다.
정말 박카쑤 한병이라도 멕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진짜 애쓴다 공작!
진짜 진짜 힘들게 산다 공작!

나는 수컷의 꿈을 응원하기로 했다.^^

어서 신방차리자!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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