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와 그림, 내 맘대로 읽기

르네 마그리트 <빛의 제국>을 읽다

by 나?꽃도둑 2021. 2. 18.
반응형

 

 

빛의 제국 1961(개인소장)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이상하다..
하늘은 낮이고 지상은 밤이다.
상식과 완전 배치되는 이질적인 두 세계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
이쪽과 저쪽이 다른 두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기 위해서는 현실은 잠시 잊기로 하자.
빛의 제국으로 가는 두 갈래의 길부터 찾기로 하자
아니 그보다 어느 쪽이 진짜 빛의 제국인 걸까...


밤이 찾아온 지상의 집에는 불이 켜져있다.
집 주위의 나무는 잎이 무성하고 벽난로 굴뚝에선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는다.

춥지 않은 늦봄이나 여름 쯤으로 보인다.
뜰과 방안 불빛은 그다지 밝지 않은 은은한 조명에 가깝고 어른거리는 사람의 그림자라곤 없다.

이제 막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 노부부의 방일까?

빛의 제국에서는 어둠과 빛이 함께 존재해야만 서로의 존재를 극명하게 드러내게 마련이다.

지상의 빛은 너무 미약해서 어둠을 사로잡지 못하였고

하늘의 빛은 너무 찬란하고 광대하여 어둠의 자리는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어둠 속에서 한 줌 빛나는 세상과 

온통 빛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진정한 빛의 제국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할까?...

어쩌면 이미 이 한폭의 그림에서 완성된 것은 아닐런지 모르겠다.

 

 

관련 최신 글(더 보고 싶다면 그림과 사진에 글을 입히다 클릭!)

flower-thief20.tistory.com/224?category=804438

 

르네 마그리트 <불가능의 시도>를 읽다

이 그림의 제목을 보는 순간 예전에 손석희 뉴스룸에 나와서 이효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유명하지만 조용히 살고 싶고, 조용히 살지만 잊혀지긴 싫다 가능하지 않은 얘기 아닌가요? 라는 손

flower-thief20.tistory.com

flower-thief20.tistory.com/205?category=804438

 

르네 마그리트의 <종속당한 독자>를 읽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몰입되어 마치 현실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나에게 일어난 일처럼 뇌는 착각하여 땀을 분비하거나 몸에 신호를 보내고 책에 설득되어

flower-thief20.tistory.com

flower-thief20.tistory.com/199?category=804438

 

르네 마그리트의 <정신적 위안>을 읽다

이 그림은 그야말로 정신적 위안을 준다. 구도와 배치에서 오는 안정감은 세상 만물의 근원인 불과 물, 흙(땅)과 공기,나무를 소재로 사용해서인지 모르겠다. 아래로는 물이 흐르고 있고 그 옆에

flower-thief20.tistory.com

 

반응형

'시와 그림, 내 맘대로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에 읽는 하이쿠  (15) 2021.03.02
르네 마그리트 <투시>를 읽다  (10) 2021.02.24
2월에 읽는 하이쿠  (10) 2021.02.15
르네 마그리트 <할 말이 있는 식물>  (13) 2021.01.30
노을과 황홀 사이  (15) 2021.01.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