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그야말로 정신적 위안을 준다.
구도와 배치에서 오는 안정감은 세상 만물의 근원인
불과 물, 흙(땅)과 공기,나무를 소재로 사용해서인지 모르겠다.
아래로는 물이 흐르고 있고 그 옆에 투쟁하는 불이 이글거리고 있다.
이글거리는 불이지만 두렵지 않다. 물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이 오면
불은 언제든 끌 수 있을 것이다.
그 위에 배치 된 나무는 푸른 하늘을 향해 마음껏 자라고 있다.
이 그림에서 나는 프랑스 철학자인 가스통 바슐라르를 떠올렸다.
물과 꿈, 공기와 꿈, 대지 그리고 휴식의 몽상의 시학, 공간의 시학 촛불의 미학을 저작한
가스통 바슐라르는 눈 뜬 상태에서의 꿈꾸기인 몽상을 통해 부재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것들을 인식하고자 한다. 논리와 체계를 밀쳐내고
전이와 전도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잇는 시적체험을 강조한다.
가스통 바슐라르는 시는 훌륭한 치유제라고 했다. 그것도 체험에 의한 이미지는 생명력이 있다고 했다.
르네 마그리트는 자신이 그린 그림에 제목을 붙일 때 시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르네도 몽상가임에 틀림 없어 보인다.
그의 그림은 시적 체험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온통 추상적이고 꿈속인듯 난해하지만 오래 집중해서 들여다 보면은 의식과 무의식이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시적체험은 꿈과 현실을 서로 연결하여 상호작용을 일으키곤 하는데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은 온통 몽상의 바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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