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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내 맘대로 읽기

르네 마그리트 <생략> 을 읽다

by 나?꽃도둑 202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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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트 그림집을 보다가 피노키오의 코를 가진 사람을 발견했다.

르네 마그리트는 이 그림에 대해 '생략'이라는 제목을 지었다.

무엇에 대해 말하고자 한 것일까?

제대로 달려있지만 보는 기능과는 멀어보이는 인형눈과 모자 위에 달린 또 하나의 눈,

긴 총부리의 코, 오른손 위에 얹혀진 또 다른 손은 참으로 기괴하다.

전시안 같은 눈으로 누군가를 꿰뚫어 보고 있지만 시선이 곱지 않다.

진짜 마음을 감추고 있지만 코는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싫어도 아닌 척, 못이기는 척 끌려가기도 하고

가짜 위로와 칭찬도 넘쳐나지만 그것에 대해 대수롭게 않게 여긴다.

아무리 페르소나로 살아간다고는 하지만

그 진짜 속마음은 본인은 알 것이다.

피노키오의 코는 거짓말하지 못하는 속마음의 표현이 아닐까?...

손 위에 얹혀진 다른 손의 정체는 생략된 무수한 타인의 손이 아닐까?..

그들의 구체성은 사실 어디에도 없다.

추상성의 타인들...

가끔 그들에게 분노를 느끼지만 방아쇠를 쉽게 당길수도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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