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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내 맘대로 읽기

빈 나뭇가지에 새가 앉았네

by 나?꽃도둑 2020.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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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가 내린 이른 아침

빈 나뭇가지에 새들이 앉았다.

곧추 서 있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먹을 것도 없는 빈 나뭇가지에

날개를 접고 허공의 한 점으로 앉았다.

 

 

 

 

 

멀리서 보면 시든 나뭇잎 같은

앙증맞은 새들이 

초겨울 한 때를 즐기고 있다

발바닥 만큼의 공간을 차지하고

허공에 몸을 내 맡기고

언제든 날아오를 준비가 되어 있는

새들이 오늘 내게 찾아왔다.

 

 

 

포르르포르르 푸르르푸르르

가지를 옯겨 다니느라 분주하다.

흩어졌다 다시 질서를 잡고

다시 흩어지는...

무질서 속의 질서의 패턴은 어쩌면 저리도 아름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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