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가 내린 이른 아침
빈 나뭇가지에 새들이 앉았다.
곧추 서 있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먹을 것도 없는 빈 나뭇가지에
날개를 접고 허공의 한 점으로 앉았다.
멀리서 보면 시든 나뭇잎 같은
앙증맞은 새들이
초겨울 한 때를 즐기고 있다
발바닥 만큼의 공간을 차지하고
허공에 몸을 내 맡기고
언제든 날아오를 준비가 되어 있는
새들이 오늘 내게 찾아왔다.
포르르포르르 푸르르푸르르
가지를 옯겨 다니느라 분주하다.
흩어졌다 다시 질서를 잡고
다시 흩어지는...
무질서 속의 질서의 패턴은 어쩌면 저리도 아름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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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 소통 왔습니다! 좋은 내용 잘보고 갑니다! 11월달엔 모든게 잘좀 풀리길! 천천히 여유롭게 보다가 눌리고 갑니다 ㅎ
답글
낭만토리 님도 잘 풀리길 바랍니다~^^
12월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즐거운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낙엽이 떨어진 빈나뭇가지에 새들도 이제 곧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겠네요~
답글
그럴 거 같아요...영하권으로 내려가 추워지면 새들도 구경하기 어려워요,, 이렇게 사진으로 봐야죠^^
차라리 아무때나 자유롭게 날아다닐수 있는 새들이 행복해 보이네요. ㅎㅎ
답글
맞아요 요즘 더더욱 그런 생각이 많이 들죠...
한폭의 동양화 같아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장면을 그림으로 만드시는 따뜻한 면이 너무 좋아요 ^^
답글
여백의 미가 살아있는 동양화 같죠?...ㅎㅎㅎ 그렇게 봐주시니 넘 감사해요~
첫번째 사진 그림인줄 알았어요.
답글
헉 제가 그렸어요,,,ㅋㅋ 넘 그림같죠?..
풍경은 가끔 그림이 되곤 한답니다~
너무 귀여워요 그냥 얼굴도 나오지도 않는데 어찌 형체만 봐도 귀엽죠? 신기하네요 ㅎㅎ
답글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더 귀여워요~ 참새보다 크고 통통해요 동박새 같기도 한데 정확히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