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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내 맘대로 읽기

울릉도 해안 암벽에 난 구멍의 정체는?

by 나?꽃도둑 2020.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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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울릉도에 갔다가 매우 특이해서 찍은 사진이다.

암벽에 난 구멍 두개를 발견했는데 아무리 봐도 눈(Eye)처럼 생겼다.

사실 별 의미 없는 구멍 두개가 아주 절묘한 위치와 생김새로 인해 그렇게 보였는지 모른다.

그런데 내게는 아주 특별한 눈으로 다가왔다.

판타지 영화에서 나올법한 바위인간과 마주친 느낌이었다.

 

 

울퉁불퉁한 눈두덩이 아래 깊고 검은 눈은 호루스의 눈만큼 강렬해 보인다.

미국1달러 지폐에도 있는 피라미드의 눈이라고도 불리는 호루스는 죽음과 부활의신 오시리스와 최고의 여성신 이시스의 아들이며 사랑과 미의 여신인 하토르의 남편이다.

이집트 파라오의 상징이자 태양과 달을 상징하는 호루스의 눈은 건강과 총체적인 인식과 이해를 상징한다. 그리고

이집트의 장례의식에서 미라에 사용하는 귀금속으로도 사용되었다.



호루스의 눈

 

 

이 호루스의 눈을 측량 제도에 활용하기도 하였는데 호루스의 눈 전체를 1로 생각하여 각 부분에 분수를 배치하여 이용했습다. 호루스의 눈 각 부분에 쓰인 분수를 모두 더하면

으로 1이 되려면1/64이 부족한데 이집트인들은 부족한1/64을 지식과 달의 신인 토트가 채워 준다고 생각했다.

- 다음백과 인용

 

 

출처 다음백과 호루스의 눈목걸이

 

특별한 눈은 무언가를 지켜주기도 하고 지켜보기도 한다.

본다는 것, 보고 있다는 것, 그건 주체가 될 수도 있지만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소리다.

우리는 보이지 않아도 어떤 시선을 의식하곤 하는데 그것이 자의식이든 자기검열이든 양심이든

그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것이 내부의 눈이라면 확실한 외부의 눈도 있다. 거리곳곳에

달려있는 cctv는 현대판 호루스의 눈일 것이다.

늘 지켜보는 시선을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은 전능하신 cctv님께서 다 알고 계신다.

그야말로 전시안(all-seeing eye of God )이다

 

쓸데없이 암벽에 난 구멍에 의미를 붙이고, 사진으로 남기고..호루스를 불러들이고

쓸데없이 오래도록 쳐다보았다.

그런데 진짜 궁금하다. 저 암벽에 난 구멍의 정체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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