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찾아 바람 속을 가는가
-산토카
마른 나뭇가지에 까마귀들이 날아와 까맣게 앉았다.
한 두마리 푸르륵 날갯짓을 하니 모두 함께 날아올라 밭가에 내려 앉는다.
바람은 차고 하늘은 맑다.
'무엇을 찾아 바람 속을 가는가'
이 한 줄의 시로 묻고 싶다.
너희들은 무엇을 찾아 바람 속을 가는지..
또 나는 무엇을 찾아 바람 속을 가는지...
그러고보면 삶은 늘 길 위에 있는 시간들이었다.
무언가를 찾고자, 얻고자 헤매고 달리고 방황하며 보냈다.
하지만 가끔 멈춰서 되돌아보면 무엇을 찾아 길을 가는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묻곤 한다.
무엇을 찾아 바람 속을 가는가....
다 알 수 없는 게 인생일까?...
올빼미여
얼굴 좀 펴게나
이건 봄비 아닌가
-잇사
우리 모두 얼어붙은 겨울이 너무 싫은 올빼미들이다.
이제 정말 얼굴 좀 피고 싶다.
아 지긋지긋한 코로나19여~
우리 삶에 이제 봄비 좀 내려줬으면 좋겠다.
이 모든 상황을 다 녹여버리게...
입춘이다
들에 서 있는 막대기에
물이 흐르고
-소노코
올해 입춘은 2월 3일이었다.
입춘은 '봄이 서다' (setting in spring)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봄은 영어로 '일어나다', '도약하다'의 뜻을 가진 'spring' 이다.
겨우내 잠자고 있던 뭇 생명들이 스프링처럼 튀어오르는 계절이 바로 봄이다.
새싹도 튀어오르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도 튀어오르고, 내 마음도 튀어오른다.
소노코는 들에 서 있는 막대기에 물이 흐르는 것을 목격하고는 입춘을 노래하고 있다.
얼음이 녹으면서 물이 흐르는 것인지...
마른 가지에 물이 도는 것을 그렇게 표현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입춘은 아직 봄은 아니지만
마른 가지에 물이 돌게하여 움을 틔울 준비를 하고
얼어있던 땅을 서서히 녹여 그 속에 숨어 있던 씨앗들이 싹을 틔우게끔 준비하는 절기가 바로 입춘이다.
봄은 이미 셋팅되었다.
땅이 녹으면서 흙이 부풀어오르고 마른가지에 물이 도는지 생기가 느껴진다.
바람도 예사롭지 않다. 차가운 바람 끝에 포근하고 부드러운 봄바람이 가끔 따라온다.
이제 머지않아 봄이 올 것이다.
봄이 오면 뭘 하지?...
땅 밑에 있는
많은 것들
봄을 기다려
-다카시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
입춘도 지났고 곧 우수 지나 경칩만 되면 너희들 다 올라올 수 있다!
우리들도 봄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인간들도 코로나19 때문에 납작 엎드리고 있어서 숨 막혀 죽을 것 같다.
누구보다도 봄을 기다리고 있지
너희들 튀어 오를 때 우리도 같이 튀어 올랐음 좋겠다.
마스크를 벗고 바람을 타고 오는 봄의 냄새를 마음껏 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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