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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건져올린 에세이

1. 죽은 물고기만 강을 따라간다

by 나?꽃도둑 2020.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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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이다. 다시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것이.

아니 글을 꾸준하게 습관처럼 쓰고자'30일 매일 글쓰기'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시간을 보냈다. 강의 흐름에 떠내려가는 죽은 물고기처럼 어떤 저항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정신이 든 건 내가 너무 멀리 떠내려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기의식 같은 거였다. 

성장이 멈춘 채 그냥 일상에 안주해버린 못난 내가 보였다. 매번 작심삼일로 끝난 기록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고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었다. 

그렇다고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마음속 열망과는 달리 내 몸은 언제나 서늘했다.

글은 엉덩이의 힘으로 쓴다고 했다. 나는 늘 그게 부족했다. 진득하지 못하고  귀찮다고 여겨지면 그대로 포근한 일상속으로 몸을 숨겼다. 

이제 더는 실패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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