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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3

르네 마그리트 <연인들> 을 읽다 답답한 연인들... 얼굴에 뒤덮인 하얀색 천을 걷어주고 싶다. 불투명한 미래...불투명한 관계, 불투명한 소통, 불투명한 오해와 질투, 뭣하나 분명한 게 없나보다. 서로를 원하나 온전하지 않고 키스를 하고 있으나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없나보다. 하얀천은 자꾸 입속으로 감겨들고 갈망하는 호흡은 가빠지고...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현실과 직면하고 있다. 저들을 가로막는 문제가 무얼까?.... 서로의 민낯을 마주할 수 없는데는 분명 어떤 상황이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는 연인들 서로를 원하지만 자꾸 어긋나는 연인들 갈망하지만 그게 해소가 되지 않는 연인들 마음을 온전히 보여주지 않는 연인들 거짓된 사랑을 하는 연인들 숨어서 몰래 만나야 하는 연인들 있어도 존재하지 않는 연인들 코로나 .. 2020. 10. 30.
마그리트의 <보상받은 시인>그림 읽기 그림을 보면서 무릎을 딱 쳤다. 그림에 기가막히게 떨어지는 문장이 생각났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마음속에 꽃이 있기 때문이다' 라고 한 법륜 스님의 말씀이다.의 마음속에 붉은 노을이 가득 들어 있다.본다는 것은 관심이 없으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마음에도 들어오지 않는 법, 꽃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이미 내 마음속에 꽃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은 관심과 사랑이 있다는 소리다.나는 이러한 문장을 좋아한다.구구절절 미주알고주알 늘어놓는 것보다 정곡을 찌르는 한 마디면 충분한.이러한 문장은 통찰 없이는 쓸 수 없다. 행복하다...마그리트의 그림을 보는 것도 이 그림에 맞는 문장을 만난 것도... 2020. 9. 25.
르네 마그리트의 <현재>를 읽다 그림 그리는 철학자라는 별명을 가진 르네 마그리트는 그림에 가장 적절한 제목은 시적인 것이다 라고 했다. 시적인 제목은 무엇을 가르치려 하지 않고 우리를 놀라게 하거나 마법에 빠져들게 한다고 하였다. 그는 화가라는 이름보다 생각하는 사람으로 불리길 원했는데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들 역시 생각에 빠져들게 만들곤 한다. 즉 감상자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하는 힘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치 퍼즐 같기도 하고 수수께끼 같기도 하다. 무수한 이미지와 상징은 우리에게 건너오면서 제대로 전달되기도 하지만 의미가 왜곡되기도 하고 좌절되기도 한다. 그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파이프 그림을 그려놓고 '이것은 파이프가 아닙니다.' 라고 했다. 사물의 외연 즉 상징일 뿐이지 진짜 파이프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했던 것이다. .. 2020.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