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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온갖 잡다한!)

거제도 해국

by 나?꽃도둑 202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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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 틈에서 자란 해국

 

 

바닷가에서 자라는 국화를 해국이라 한다. 

거제도 대계리에서 만난 연보라색 해국은 가을 햇살을 듬뿍 받고 있었다. 

해풍에 피고지고를 반복했는지 시든 꽃잎과 이제 막 피려는 꽃봉오리가 함께였다.

 

 

 

 

바닷가 바위틈이나 경사진 언덕 같은 곳에서 자라는 해국은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해풍에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며 생을 보내지만

꽃은 너무 곱고 우아하다.

 

 

멀리 바다를 바라보는 해국

 

사람이든 생물이든 다 저마다 나고자라는 자리가 있다.
천적을 피해 험난한 바위산에 둥지를 트는 동물이 있는가 하면, 이렇듯 암벽 사이에 싹을 틔워 꽃을 피우는 식물도 있다.

 

 

그냥 지나치면 모를 일이다
관심이 없으면 모를 일이다
여기 좋은 시가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일단 해국을 보려면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여야 한다
아니면 그 앞에 무릎을 접고 앉아야 한다.
그리고 가만히 들여다 보면 된다.

 

해국,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야! 바다는 배경이 되고..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고
오래 보아야 느낄 수 있다.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저마다 비밀 이야기와.기적을 품고 있다는 것을...
꽃잎 하나 하나 솜털이 있는 잎을 오래 들여다보면
혹시 모른다.
그곳에서 하나의 우주를 만나게 될지도...

 

거제도의 에머랄드 물빛

 

 

 거제도의 푸른 낮과 푸른 밤을 기억하며...

짙푸른 바다와 그 곁에서 살아가는 해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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