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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함양의 이곳저곳27

용두산 공원 부산의 눈 왁자한 지상의 한나절을 굽어보는 용두산 공원의 오래된 눈 볼 거 못 볼 거 다 보고야 말았던 세월은 흘러 처연했던 가슴 위로 어느새 푸른하늘이 열렸다 2021. 1. 7.
국제시장 국제시장 삶의 어지러운 퍼즐이 흩어졌다 모이는 곳 누구는 떠나고 누구는 돌아와 꿈의 조각들을 맞추곤 하는, 눈물과 땀의 어지러운 발자국들이 파도처럼 밀려갔다 밀려오는 곳, 2021. 1. 5.
자갈치 시장 자갈치 시장 길목마다 생활이 널렸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한끼의 배부름 한 무더기의 행복 눈물이 쌓이고 시간이 쌓일 동안 흩어졌다 모이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인생들 2020. 12. 26.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공존 -아미동 비석마을 무덤 위에다 집을 짓고 밥 냄새를 풍기고 산자와 죽은자가 함께 꾸었던 서러운 꿈 속으로 허름한 바람은 조용히 머물다 간다 2020. 12. 11.
부산 초량 이바구 길을 걷다 ‘초량 이바구길’은 부산역 맞은편 골목에서 시작한다. 골목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구 백제병원 건물이 나온다. 1922년 한국인이 일본에서 벽돌을 가져와 지었다는 5층 건물은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이었다. 1932년에 병원이 문을 닫은 뒤에 봉래각이란 중국 요리집에서 일본 아까즈끼부대의 장교 숙소를 거쳐 해방 뒤엔 치안대사무소, 중화민국 영사관으로 사용되었다. 이어 신세계 예식장으로 운영되다 1972년 화재로 건물 내 일부를 태웠으며 이후 5층 부분은 철거되고 4층 일반 상가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는 1층에서만 카페가 영업을 하고 있었다. 카페는 공간을 그대로 살려 아주 독특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입구에서 바라보면 넓은 홀이 중앙에 있고 양 옆으로 또 다른 작은 공간이 있었다. 그 공간마.. 2020. 12. 5.
저녁 산책길- 해운대 간비오산 봉수대에 오르다 오랜만에 산책길에 나섰다.집에서 약 30분을 걸어가면 간비오산 봉수대에 오를 수 있다.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남편과 딸. 나 이렇게 셋이서 낙엽이 쌓인 가을길을 걸었다.간비오산은 경사가 심하지 않은 오르막과 평지가 반복되는 길이어서 산책하기에 좋다.조금만 올라가면 해운대와 광안리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여서 답답한 마음이 탁 트이는 곳이다. 해운대구는 삼국시대 이전에 장산국 같은 고대 부족국가가 있었던 곳으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해안을 접한 곳으로 수없이 외세의 침략과 수탈을 겪기도 했다.군사요충지로서의 역사의 흔적이 수영강 하구의 수군 역사와 간비오산 봉수대 등이 남아 있다.봉수대는 수십 리 간격으로 바라보고 살피기 좋은 산꼭대기에 설치하였고 통신시설이 없던 시절에밤에는 횃불을 올리고 낮에는.. 2020. 11. 15.
국화 전시회- 부산 기장 안평 청량사 안평 청량사에서 열린 국화전시회를 다녀왔다. 막 가는 가을을 국화 향기로 잠시 잡아 두었다. 예전에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울고 그랬는데... 전시회 국화들은 사람의 손길이 없이는 꽃 피우기 쉬웠을까?... 아무튼 기이하고 아름다웠다. 국화 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2020. 11. 6.
부산 기장군 연화리 부산시 기장군 연화리, 이곳에 가면 아름다운 야경을 만날 수 있다. 바닷물에 길게 빛기둥을 세우고 저마다 반짝 반짝 빛을 내는 불빛들... 멀리 산등성이의 실루엣이 배경이 되어주는 곳이다. 아, 물론 바닷가 마을답게 해산물도 풍부하고 멀리 불빛을 쏘아주는 등대도 있다. 작은 항구엔 작고 큰 배들이 정박해 있고, 방파제에는 밤 낚시꾼들이 삼삼오오 바닷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부산시 기장군 연화리는 북동쪽에 대변항을 두고 있고 기장 팔경의 하나인 죽도와 연죽교로 연결되어 있다. 연화리는 온갖 해산물이 풍부하지만 장어구이로 유명한 곳이다. 바로 옆 동네인 칠암과 격년제로 '기장붕장어축제'를 열기도 한다. 연죽교의 조명은 시시각각 변한다. 연죽교 위에서 바라본 해안가 마을의 풍경은 평온하고 아름답다. 치열.. 2020. 10. 27.
광안대교를 달리다 국내 최대의 해상 복층 교량인 광안대교를 달렸다. 광안대교는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해운대구 센텀시티 부근을 잇는 다리로 1994년 8월 착공해 2003년 1월 6일 개통되었다. 광안대교를 달리다보면 해운대 오륙도와 해수욕장, 동백섬, 달맞이 언덕이 한눈에 펼쳐진다. 발 아래 드넓은 바다가 파랗다. 속이 다 뻥 뚫린다. 광안대교는 매년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나고 얼마 뒤 11월에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광안대교에서 바다로 쏟아져내리는 빛줄기는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 같은 장관을 이룬다. 불꽃축제에 떠밀려 딱 한 번 가봤는데 황홀하고 멋지다. 하지만 환경오염 때문에 불꽃축제를 지지하지 않는 입장이라 더는 가지 않기로 했다... 다 좋을 수 없는 게 세상의 이치가 아닐런지... 광안대교는 계.. 2020.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