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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아간 책들...그리고 흔적

게임하는 인간 호모 루두스 - 잡종과학을 위해 건배를!

by 나?꽃도둑 2020.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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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는 인간 호모 루두스 - 존 내시의 게임이론으로 살펴본 인간 본성의 비밀
톰 지그프리드 지음, 이정국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7월

 

게임하는 인간 호모 루두스

인간의 모든 행동을 예측하고 이해할 수 있는 법칙이 있을 수 있을까. 천재 수학자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존 내시의 게임이론으로 풀어보는 인간 탐구 백서. 대중과학 저술가인 톰 지그프리드는 인간의 행동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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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는 게임이론의 발생서부터 현재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흐름을 11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 사이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나타나는 인간행동의 창발과 확산 그리고 안정화까지 모든 영역을 다루는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지만 이제는 수학, 경제학, 진화 생물학, 사회학, 인류학 생물학 등 모든 분야에서 도입해서 연구 중인 학문으로 확대되었음을 보여준다. 내시의 균형이론의 바탕 위에 만들어진 게임이론은 이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과학의 보편적 언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복잡한 네트워크의 난해한 패턴을 하나씩 풀어내어 비밀을 밝혀 줄지도 모르며, 전략을 다루는 게임이론이 통계역학과의 연관성 탐구를 통해 새로운 학문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다룬 1장에서는 각자의 이익추구가 인간 행동과 본성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스미스의 경제학의 자유경쟁 개념은 찰스 다윈의 자연의 생존경쟁 개념과 맞닿아 있음을 설파한다. 인간의 행동과 상호작용을 지배하는 자연법칙(일명 자연법, 자연의 코드라 한다. 인간정신에 내재된 특성을 통해 사물의 자연법칙을 유추하고자 한 접근법)이 존재하리라는 인식은 사실 당시 태동하고 있던 하나의 거대한 지적흐름의 일부분이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간단히 말하자면 스미스는 인간 행동의 법칙을 뉴턴의 자연법칙에서! 다윈은 스미스의 이론에서 자연선택을 찾아낸 것이다. 

  균형이란 개념은 이 책에서 매우 중요하다. 혼합전략, 허세부리기, 경쟁과 협동, 제로섬게임, 효용, 협력, 협상, 이타성, 배신과 응징 등 모든 개념들은 인간의 역사가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해왔음을 말해주는 코드이다. 곧 모든 사람들이 멍청한 짓을 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행동하여 안정화를 도모하는데 일종의 전략을 써온 셈인 것이다. 좋든 싫든 우리는 게임 상황(선택하고 행동함)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해도 모든 것을 이것으로 설명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이론이 지금 완벽하게 인간행동을 예측하지 못한다 해도 그냥 버릴 수는 없다고 한 말에 다소 마음이 놓인다. 어떤 과학이든 우리가 익숙해질 때까지는 확실하게 결론내릴 수 없다는 데이비드 흄의 말은 분명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동안 인간과 인간집단을 설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들이 있어 왔는지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알 일이다. 그 맥락위에 이 게임이론도 놓여 있다고 보아진다. 인간행동의 복잡성에 대해, 몇 가지 정도는 게임이론의 열쇠로 문제를 풀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현대과학의 최전선에 선 그들은 게임이론이라는 하나의 도구로 인간 행동에 대해 밝혀내려 한다. 그들에게 건배를!

  세상 사람들의 모든 행동이 결국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전략을 찾는 작업이라면, 게임이론이야말로 ‘자연의 코드’ 즉 인간행동 지침서의 현대적 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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