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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아간 책들...그리고 흔적

체 게바라 파울루 프레이리 혁명의 교육학 - 지금 우리에게 그들이 필요한 이유

by 나?꽃도둑 2020.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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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파울루 프레이리 혁명의 교육학
피터 맥라렌 지음, 강주헌 옮김 / 아침이슬 / 2008년 12월

 

체 게바라 파울루 프레이리 혁명의 교육학

20세기 남미의 두 인물, 체 게바라와 파울루 프레이리의 삶과 철학을 되돌아보며 그들이 지향한 새로운 인간과 새로운 사회란 무엇이며 이를 위한 교육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모색하는 책.

www.aladin.co.kr

내가 교육자들에게 친숙한 정치를 구원하겠다는 마음으로만 프레이리와 게바라를 다시 받아들이라고 촉구하는 것은 아니다. 유물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가능성을 다시 생각하겠다는 자세로 인식론적 문제와 윤리적 문제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수준을 넘어서 정치적이고 교육학적인 문제까지 재정립해보자고 교육자들에게 제안하는 것이다. p.302

체 게바라와 파울루 프레이를 한데 묶은 저자의 의도가 드러나는 글에서 현 상황과 두 사람의 교육학은 어떤 관련성을 갖는가, 또한 아직도 유효한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은 게바라와 파울루를 보는 다양한 관점들을 제시하기도 하고 또한 논쟁에서 중요한 쟁점을 끌어내 다시 비판적 관점에서 살피고 있다.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 억압받고 빈곤과 착취로 인해 고통받는 민중을 가슴으로 끌어안고, 분노하고 사랑과 희망이란 공통분모 속에서 이론과 실천을 몸소 보여주며 민중을 이끌었던 교육자이자 혁명가이다. 비록 두 사람은 현실에서는 실패했지만 인류사에 꿈을 남겼다.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두 사람이 살던 세상과 하등 달라진 것이 없는, 약탈적이고 기생적인 글로벌 자본주의 시장논리에 노예처럼 굴종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과, 경쟁과 효율성만 좇는 기업의 입맞에 맞춘 교육정책 등을 보며 저자는‘두 사람의 삶의 궤적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라고 말한다.
결국 프레이리의‘인간해방’과 게바라의‘더 나은 인간’을 위한 교육 프로젝트는 존재의 이론이자 변화의 이론으로 지식이 행동으로 전환될 때 비로소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식적 인간으로 거듭나기이다. 그들은 그것을 실천으로 보여주는 일관된 삶을 살았다.

신자유주의와 글로벌 자본주의 현 상황에서도 세상을 올바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남긴 유산은 여전히 유효함을 페이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교육에서 희망을 찾는 이유 또한 게바라와 프레이리가 보여준 애타주의와 인간해방을 위해 온몸을 바쳤던 그들이 남긴 메시지에 있지 않을까 싶다. 해방을 위한 실천의 도구로 교육의 역할을 강조한 그들. 지금 이 시점에서 왜 게바라여야 하는가? 왜 프레이리여야 하는가? 왜 지금 그들을 다시 되살려야 하는가? 라고 한 저자의 외침은 정말 절실한 문제인 것이다. 글로벌 자본주의 사회관계와 그에 따른 인간의 고통에 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가, 라고 우리 모두가 스스로 던져야 할 질문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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