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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내 맘대로 읽기

몸에 스미는 무의 매운맛(하이쿠3)

by 나?꽃도둑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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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스미는
무의 매운맛
가을바람

       -바쇼


얼마전 내린 첫서리에 호박잎은 시들해졌지만 무청은 파릇파릇하니 여전히 싱싱하다.
몸집도 제법 큼직해져서 그중 굵은 것을 뽑아서 동태국을 끓였다
이른 수확이어서인지 흰 부분은 매운맛이 돌았다

몸에 스미는 것은
톡 쏘는 무의 매운맛이나 늦가을 찬바람이나 다를 게 없다
시인은 그걸 알아차리고 세 줄 하이쿠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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