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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내 맘대로 읽기

늦가을 밤에 읽는 하이쿠(2024)

by 나?꽃도둑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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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한마디
내가 한마디
가을은 깊어 가고
        
    -교시


부산서 친구들이 찾아왔다.

점심을 먹고  2층 다락 서재에서 가을 들녘을 바라보며 커피잔을 앞에 두고 앉았다.

드립으로 내린 커피향이 코끝에 닿자 몸속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한 모금의 커피와 풍경...

그러고는 너도 한마디,

나도 한마디, 담소를 나누었다.

 

깊어 가는 가을처럼

우리들 이야기도 깊어 갔다.

 

가을을 닮아 가는 삶에 대해
한강 작가 작품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해석 불가능한 것들에 대해

비로소  이해한 것들에 대해...

그리고

그동안 잘해왔던 일과의 멀어짐, 무심함을 반성하면서

새로운 다짐을 가을 속에 콕콕 박아 넣었다.

 

친구들은 떠나고

아직도 공기 중에 맴도는 말이 있어

나는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하였다.

가볍게 아주 가볍게~

마침 21일 동안 글쓰기 챌린지라니

이  무슨 우연이 이리 기막힐 수가 있는지...

아직은 손가락도 무디고

생각도 무디다

하지만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것.

오로지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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