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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아간 책들...그리고 흔적

이야기 교회사 - 뜻은 옳았으나 잘못된 길로 가고 있지 않을까?....

by 나?꽃도둑 2020.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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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교회사 - 교양인을 위한 13가지 기독교 신앙 이야기
이성덕 지음 / 살림 / 2007년 8월

 

이야기 교회사

종교개혁이야기를 쓰고 기독교 역사와의 대화를 옮긴 이성덕 배재대 복지신학과 역사신학 교수가 기독교 신앙을 성서적, 역사적인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책. 200여장이 넘는 컬러 이미지들이 본문의 ...

www.aladin.co.kr

저자는 서문에서 일반 기독교인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이 듣고 행하여 누구나 잘 아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는 주제나 신앙의 행위를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자료로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판사의 제안에 흠쾌히 응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자면 성서는 이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의 삶에 해석과 지침을 제공하는 현실 종교의 텍스트인 셈이다. 그런데 성서를 두고 어떻게 해석하는 가에 따라 교파가 나뉘어지고 형식과 예식이 다르게 발전해왔다는 사실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 특히 기독교인들조차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수세기에 걸쳐 발전과 분열을 거듭해온 교회사 중심에는 항상 성서가 있었다. 어느 것을 정경으로 할 것인가?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가 상징적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왜 세례를 받아야 하는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가, 성만찬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떤 예식으로 해야 하는가 주기도문의 유래와 의미는 무엇인가, 구약의 십게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십일조는 반드시 해야 하는가, 성상은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가, 등등 13가지의 주제로  풀어쓴 <이야기 교회사>를 읽다보니 몇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첫째 이스라엘 민족 신인 '야웨'를 모든 인류의 하느님으로 숭배하는 것이 타당한가?

둘째 성서에 관해서 어떠한 편견도 개입되지 않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접근방식이 있기나 한건가? (성서에 대한 무수한 해석과 예식을 보라! 시대에 맞게 소통 가능한 언어와 사상과 제도로 재해석하며 변모한 교회사를 보라!)

사실 초기 기독교는 이방적 풍습과 섞여 로마 가톨릭 교회의 관습이 되었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동안 기독교가 무엇인지 규정해야 하는 노력들이 수많은 교파를 탄생시켰고 또한 성육신, 속죄, 부활, 세상의 종말, 삼위일체에 대한 교리 등은 모순이기 보다는 신비에 가까운 것들이 되었다. 신은 형상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무상 신앙으로 바꾸어 놓은 히브리인들의 견해는 인류 종교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임을 볼 때, 신비와 환상, 막연한 기대감, 두려움 등 지적 모험이 성서를 승리로 이끌지 않았나 싶다.

 <이야기 교회사>는 신학자 입장에서 씌여진 책이어서 그런지 역사적인 사실이나 표준적인 (어느 한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는) 해석을 하고자 한 노력으로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편견없이(?) 읽기에는 괜찮을 듯하다. 또한 친근감 있는 구어체의 문장과 도판의 생생함이 흥미를 돋구고 있다.  그런데 편견없이 읽고자 해도 마음 속에 생기는 의문은 어쩌지 못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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