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냇물아
최성각 지음 / 녹색평론사 / 2007년 8월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 느꼈던 일들에 대해 담담하게 씌여진 그의 글에 대해 몸과 마음을 다해 썼다는 추천평이 조금의 반감 없이 받아들여져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의 글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또한 힘있게 다가오는지 뭔가 절실한 감정들이 마음 속에서 꿈틀거렸다. 사실 불편했다. 이 한 권의 책이 내 삶을 바꾸라고 종용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때껏 누군가의 등에 업혀 냇물을 건너고 진흙탕을 건너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그 무엇보다도 녹색가치를 우선시 해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현실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발이 아니라 보존이 우선시 되어야 하고, 이익이 되는 일에 움직일 것이 아니라 옳다고 생각하는 (인식의 변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저자도 피력했지만) 일에 움직이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나를 벗어난 우리 모두의 세계로 눈을 돌려야 이 지구상에 사는 인류를 포함한 생물의 생존이 위협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환경운동은 범죄자들과의 싸움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한 말이 얼마나 타당한 표현인가, 환경문제 또한 연대의식 없이는 힘들 것이다. 공생의 문제인 동시에 지구의 미래가 달린 인간을 비롯한 생태계 전반의 안위를 걱정하고 대안을 세우고 실천하고자 하는 일에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함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운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 의식을 갖는다는 것, 관심을 갖는다는 것, 당장 샴푸의 양을 줄이고 공중 목욕탕에서든 가정에서든 물 아껴 쓰고 전기 아껴 쓰고 산에서 함부로 쓰레기 버리지 않기 등 작은 실천부터가 필요하지 않을까, 나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에서 나부터 라는 의식으로의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그렇다고 저자는 훈계하거나 주장하지 않는다. 냇물에 떠내려간 돼지의 안위를 걱정하고 구하러 간 어린 소년의 심성으로 세상을 대하고 절규하고 있을 뿐이다. 그 목소리가 하나 헛되지 않고 공허한 메아리도 아닌 성숙한 시민의식과 삶에 관한 것이다. 정말 시간이 없다는 대목에서 순간 숨이 턱 막혔을 정도로 시급하고도 절실한 문제들에 대한 목소리다.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답고 힘있는 글인지 누구에게나 망설임 없이 추천하고, 선물하고 싶은 책 목록에 넣어 두었다. 일회성의 독서가 아닌 두고두고 곱씹고 되새김질해 볼만한 내용들이다. 그리고 내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생각케 하는 글이다. 분명 '기회'가 주어지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명제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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