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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앞에서 서성거리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by 나?꽃도둑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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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영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방탄소년단의 뷔가 발표한 노래 스노우 플라워(Snow Flower)를 듣다가 깜짝 놀랐다. 

 

"당신이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했어(You make me wanna be a better man)"

 

 이 대사가 흘러나왔는데 워낙 유명해서 금세 알아차렸다. 개봉한지 23년이 된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유달이 캐롤에게 한 말이다. 내가 이 영화를 다시 보기로 결정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드디어 오늘 자가격리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어제 검사를 했는데 오늘 음성 문자가 왔다.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접촉을 하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찜찜함을 훌훌 털어버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지금 보아도 촌스럽거나 나쁘지 않은 유쾌한 로멘틱 코미디 영화다. 다만 유달의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독설은 아직도 좀 거슬리긴 하지만.... 뭐 원래 그런 캐릭터니까 가능한 일이다라고 여기면 이해 못할 건 없다. 나중에  강아지와 캐롤에 의해 변화되는 귀여운 면이 있다.

 

 

사이먼과 바델

 

강박증과 결벽증을 가진 작가 멜빈 유달(잭 니콜슨)은 냉소적이고 심사가 배배꼬여 다른 사람들의 삶을 경멸하며 독설을 퍼붓는 걸 즐길 정도로 괴팍하다. 그런 사람이 로맨스 작가다.  유달은 평소에 보도블럭의 틈을 밟지 않으려고 걷고, 문 잠금세도 다섯번 숫자에 맞춰 확인해야 하고 늘 가는 식당에 늘 앉는 자리에서 자신이 준비한 포크와 나이프로만 식사를  한다. 그나마 유달을 인내심 있는 태도로 대해주는 사람은 식당에서 일하는 캐롤(헬렌 헌트)뿐이다. 캐롤은 친정엄마와 천식을 앓는 어린 아들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다.

 

강박과 결벽으로 완벽한 것을 추구하던 유달의 삶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바로 옆집 게이 화가인 사이먼과(그렉 키니어) 그의 애견 바델 때문이다. 오줌을 아무데나 갈기는 바델과 게이인 사이먼의 삶의 방식이 못마땅한 유달은 노골적으로 못되게 군다. 그럴 때 사이먼 작품의 중개인이자 연인인 프랭크(쿠바 구딩 주니어)가 나서서 유달에게 으름장을 놓으며 맞서준다.

 

 

그러다가 사이먼이 강도상해를 입게 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프랭크에 의해 얼떨결에 바델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된 유달. 처음엔 싫어하며 밀쳐내지만 점점 바델로 인해 차가운 마음이 녹기 시작한다. 유달과 바델은 무척 가까운 사이가 되고 사이먼과 캐롤이 처하게 된 곤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그들을 도와주게 된다.

그러한 호의에 혼란스러워하던 캐롤은 유달과 함께 사이먼을 부모님 집에 데려다 주는 일에 따라나서게 된다.

유달과 캐롤 사이에 묘한 감정의 기류가 흐르다가도 이내 틀어지기를 몇 번. 사이먼은 뮤즈가 되어 준 캐롤을 통해 포기하려고 했던 그림에 대한 열정을 다시 찾고 두 사람은 즐거워보인다. 유달은 그런 두 사람을 질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데....

 

 

유달과 캐롤

 

로맨스 작가지만 자기 밖에 모르고 진짜 사랑을 해보지 않았던 유달은 자신이 싫어하고 경멸하던 대상으로부터 사랑을 배워 나간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사랑을 경험하면서 따듯한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유쾌하고 코믹하지만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랑은 사람의 체온과 같은 온도를 유지해야지만 변질되지 않는다. 너무 뜨거워도 안 되고 차가워도 안 된다. 그건 관계 안에서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서로를 따듯하게 바라봐주고 배려하고 돌봐주고 안아주는 것,

유달이 62번째 책을 낼 만큼 책이 인기가 있는 것에는 시사점이 있는 건 아닐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대한 환상 속에서 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유달이 이제 어떤 로맨스를 쓰게 될지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나의 날이기도 하다.

 

 

Snow Flower (feat. Peakboy) by V 출처 BANGTANTV

Connect with BTS: https://ibighit.com/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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