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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앞에서 서성거리다

[다큐멘터리 영화] 미니멀리즘-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by 나?꽃도둑 2020. 12. 21.

 

출처 다음영화

 

얼마 전 대청소를 하면서 아들과 옥신각신 했다.

마음대로 쓰레기봉투에 물건을 마구 버리고 있어서 나는 아까운 물건을 왜 버리느냐고 맞섰다.

아들은 평소에 잘 쓰지 않으면 버리는 게 맞다고 우기길래 그래 일단 담아놔 하고 한발 물러섰다.

내 나름 꿍꿍이가 있었다.  자가격리 중이라 거실에 모아놨는데 필요한 건 다시 건질 생각이었다.

그러다 다큐멘터리 <미니멀리즘-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사실 얼마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혜민스님의 풀소유 논란때문에 이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갔다. 소유와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어디까지

허용하고 타협하고 살아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사실 나는 과대소비를 멈춘 지 오래되었다. 몇 년 전 이사를 하면서 끝임없이 나오는 물건에 질렸기 때문이다.

유통기한을 넘긴 홈쇼핑 물건들과 당시엔 필요해서 샀지만 몇 번 써보지도 않은 채 창고에 처박힌 물건들이 상당했다.

나름 윤리적 소비를 하고 있다고 여긴 내 자신이 한심스러울 정도였다.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편이라 나 자신과 타협을 했다. 일단 쓸 수 있는 건 버리지 말자. 대신 소비를 멈추자.

 

제일 먼저 실천한 게 홈쇼핑 시청을 멈췄다. 대량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는 홈쇼핑 물건 대신 필요하면 단품으로 사기 시작했다. 옷도 일 년에 한 두벌 살 정도로 줄였지만 집안에 물건은 항상 넘쳐났다. 원래 정리정돈과 청소하는 걸 싫어해서 어질러놓은 것도 있겠지만 안 사는 만큼 줄어들어야 하지 않을까?....

문제는 버리지 않아서였다. 산 만큼 버려야 총량이 변하지 않는데 버리기 아깝다는 이유로 끌어안고 있었던 것이다. 계절마다 옷장을 정리하면서도 몇 년간 입지 않은 옷들이 옷장을 채웠다가 다시 보관박스로 들어가는 걸 매번 반복했다. 

구입 가격이 얼만데... 아직 새옷이라서... 언젠가는 필요할지도 몰라....버렸다가 필요하면 또 사야하는데...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는 날 합리적인 인간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었다. 

 

 

한동안 정리정돈 붐이 일어날 때도 필요성을 못 느껴 나와 상관 없는 일처럼 여겼다. 집이 너무 깔끔해도 사람사는 집같지 않다는 허접한 이유도 한 몫했다. 하물며 미니멀리즘이라니...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나름대로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어느정도 동참하고 있다고 여겼고 소비를 줄인 일 외에 더는 내가 해야할 일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다큐멘터리를 통해 미니멀라이프는 채식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윤리적 동기와, 물건과 공간이 삶과 관계가 있음을 돌아보게 되었다. 물건으로 채워진 공간을 비운 만큼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본질적인 요소를 탐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예술 사조인 미니멀리즘은 1960년대에 미국을 중심로 발달하여 삶의 현장인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불필요한 것을 최소화해 자신의 삶에 더 충실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삶의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소유할 수록 행복해진다는 환상을 심어준 광고나 영화, 드라마 여러 매체와 미국의 이상주의를 거부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했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좀 더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 행복의 기준을 스스로 찾고 싶어서, 단순한 삶을 원해서... 있는 걸 버리고 나눔하고 기증하면서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가는 걸 선택한 것이다.

 

 

미니멀리즘에 대한 관심은 일단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고 있는지 찾아보게 되었다. 일본은 이미 미니멀라이프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우리나라도 슬슬 붐을 타고 있다고 하니 새로운 삶의 방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치의 시대를 넘어 가치의 시대로 넘어가는 시작점에 우리가 서 있다고 하면 섣부른 진단일까?....그냥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 확신을 뭘까...자본주의 시대의 종말과 함께 올 미래사회의 모습인 것은 나만의 착각이 아니길 바라본다. 

 

 

물건 버리기(적게 소유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한 프로젝트) tip!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좋아하거나 어울리는 것, 실용적인 것만 남기고 버려라!"

"오직 최고의 것만 남겨두라."

"가격을 생각하지 마라."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한 조언에서 일단 용기를 얻었다. 이번 기회에 결정장애를 과감히 털어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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