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에 날아간 책들...그리고 흔적

바리공주 - 특별한 공주와 만나기

by 나?꽃도둑 2020. 4. 16.
반응형

바리공주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35
김승희 지음, 최정인 그림 / 비룡소 / 2006년 7월
   이 책의 특징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씌어졌다는 점이다. 그림 속에 글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다지 크지 않거니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내용과 낱말 풀이를 옆에 곁들였다는 점이다. 이야기 중심으로 그려진 그림 또한 색체가 화려하고 선명해서 보는 눈이 즐겁다.
무엇보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나, 백설 공주에게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에게 낯설고도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 전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저승을 오가며 인간의 수명을 관리하는 무조신이 되기까지의 여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바리공주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승희 교수가 새로 풀어 낸 바리공주 이야기. 딸이라는 이유로 버려지지만 훗날 죽을 병에 걸린 부모를 구하기 위해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바리공주의 웅장한 모험담이 힘있게 펼쳐진다.

www.aladin.co.kr


 버리데기 즉 버려진 아이 바리공주는 오구대왕의 일곱 번째 딸이다. 아버지가 병이 들자 여섯 명의 딸들은 생명수를 구하러 선뜻 나서지 않는다. 버려져 다른 곳에서 자란 바리공주만이 아버지의 청을 받아들여 생명수를 구하러 길을 나서는데 그 길은 쉽게 갈 수 없는 저승세계였던 것이다. 바리공주가 고생한 이야기는 진양조장단으로 피를 토하듯 부르는 노래처럼 절절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토론 거리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비정한 부모에 효녀인 딸을 보여 주고 있는데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 해 보는 장을 마련할 수도 있고, 바리공주 신화에 숨은 의도나 의미를 도출해낼 수도 있고, 무속신앙에 대하여 이야기 할 수 있는 등등 얼마든지 많다.

 무엇보다 이 책이 반가운 것은, 우리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동양신화라 하면 중국신화를 일컫는 말이 되어버렸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관심을 가지고 또 많이 알고 있다. 분명 바리공주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읽는 이야기라고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내용은 알 차고 문체 또한 유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상력에 불을 지르고 싶다면 이 책 또한 좋은 불쏘시개가 되어 줄 것임에 틀림없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