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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건져올린 에세이

어린왕자

by 나?꽃도둑 2020.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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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속에서 어린왕자를 찾아냈다.

2018년에 <어린왕자> 출간 70주년과 통도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영섭 조각가의 기획전에 가서 찍었던 사진들이다.

딱 이맘 때 즈음으로 기억한다. 통도사 주변이 온톤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맑고 시린 가을 하늘로

어린왕자가 두른 목도리가 휘날렸던 것이....

 

 

 

 

사진출처 위키백과 이영섭 조각가

 

 

이영섭 조각가는 세계 최초로 발굴 기법을 고안하여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는 작가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미술교사로 발령을 받았지만 교사직을 포기하고 전국으로 한국의 미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의 독특한 작품은 1998년 고달사지 발굴현장에서 영감을 얻어 발굴 기법을 고안해낸 것이다.

 

 

 

 

발굴 기법은 나무를 깎거나 돌을 쪼는 보통의 조각과 다르다. 먼저 작가는 한지 위에 조각하고자 하는 모습을 스케치한다. 그는 자신의 기억에 이미지를 각인 시키기 위해 이 과정을 반복한다. 그런 다음 작품의 거푸집이 될 땅 위에 스케치를 한다. 그는 평평한 표면이 3-D이고 그가 바닥 위에 평평하게 떨어진 것처럼 상상하고는 내부에서 바깥쪽으로 파는 것을 시작한다. 그는 유리와 보석처럼 그가 추가하고 싶은 다른 재료를 놓은 후, 작가가 고안해낸 혼합재료를 흙 틀 안에 부어 넣고, 마지막으로 흙으로 그 위를 덮는다. 그 후 얼머간의 시간이 지난 후 작품을 발굴 하듯이 꺼낸 후 토양을 털어내고, 마지막 단계로써 작품을 물로 씻어낸다. 그렇게 나온 작품은 막 발굴 되어 나온 100년은 넘어 보이는 유물처럼 보인다. 언뜻 보기에, 작품은 거칠고 투박해 보이지만, 그 작품들을 오래 지켜보면 볼수록, 그것들은 정말 자연스러워 보인다.-인용 위키백과

 

 

 

 

비행사는 사하라사막 한가운데서 어린왕자를 만났지만 나는 통도사에서 만났다.

어린왕자는 자신이 살던 별나라 '소행성 B612'인 바오밥나무의 나라 마다가스카르로 돌아가지 않은 것일까?

유물과도 같은 자세로 서 있기까지 어린왕자는 무엇을 보고 들었을까?

무엇을 찾고 있길래 여전히 여행중일까...

 

어린왕자의 빛나던 말들을 기억하는 나는 너무 감격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날 내가 만난 어린왕자는

키 큰 어린왕자

작고 귀여운 어린왕자

슬픈 표정의 어린왕자

뭔가 궁금해 하는 표정의 어린왕자

그리고 내 마음 속의 어린왕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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