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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앞에서 서성거리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by 나?꽃도둑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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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영화

 

감독 : 웨스 엔더슨

주요 출연진 : 젊은 제로역 토네 레롤로니 / 늙은 제로역 F. 머레이 

                  구스타브 역 랄프 파인즈

                  아가사 역 시얼샤 로넌

                  젊은 작가 역 주드 로

                  마담 D 역 (틸다 스윈튼)

                  마담 D의 아들역 드미트리(애드리언 브로디)

                  드미트리가 고용한 킬러 조플링 역 웰렘 데포

                  헨켈스 역 에드워드 노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축소 운영된다. 

모든 부대행사와 계속 해오던 중요 일정들이 취소되었고 영화만 상영된다고 한다.

자리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듬성 듬성 주어진다고 하니

축제분위기는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영화제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세계 각국의 영화들이 너무 궁금했는데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으로 오랫동안 활동한 나로썬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니다.

표를 구하는 것도 힘들 것 같고 아쉬운 마음을 그냥 집에서 영화 보는 걸로 달래기로 했다.

오늘은 마침 휴일이라 느긋하게 영화 두 편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강렬했던 것은 2014년에 개봉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인데,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베를린영화제 개막작이자 심사위원 대상(은곰상) 수상작이다.

 

이 영화는 감독인 웨스 앤더슨이 슈테판 츠바이크의 여러 책에서 영감을 받아 휴고 기네스와 함께

각본을 쓰고 만든 영화다.

일단 구성 자체가 너무 흥미롭고, 내용은 풍성하며 재밌고, 상황은 웃기고 잔인하지만 잔인하지 않은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색감 또한 다채롭고 미장센 또한 훌륭하다.

영화를 보는 동안 눈도 호강하고 귀도 호강하고 머릿속 세포도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

미스터리 바탕 위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인지라 심장 또한 쫄깃해졌다. 

(추천 영화 1순위에 넣기로~~)

 

 

 

 

한 소녀가 책 한 권을 끼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작가 무덤을 찾는다.

소녀가 책을 꺼내들자 화면은 이야기가 시작되는 과거로 들어간다.

젊은 작가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묵으면서 사장인 제로를 만나게 되고

제로가 들려주는 전설적인 지배인이자 스승이었던 구스타브와 겪었던 일이 주된 스토리다.

구스타브는 연인이었던 대부호 마담 D의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녀의 아들 드미트리가 고용한 무자비한 킬러 조플링에게 쫓기는 인생역정이 펼쳐진다. 

 

이야기는 복잡한 듯 하지만 사실 단순명료하다.

젊은 작가가 호텔주인인 제로를 만나게 되고

제로는 그의 스승이었던 전설적 지배인 구스타브와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전부다.

하지만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 다시 현재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이야기가 갖고 있는 매력을 마음껏 펼친다.

배우들의 열연도 한몫한다. 구스타브와 제로 역을 맡은 배우들의 케미는 진짜 이 영화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호텔지배인 구스타브와 로비보이 제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품격을 갖추고 있듯 구스타브 또한 그에 맞게 행동하려고 노력한 인간이다.

그가 제로와 기차를 타고 가다가 국경에서 두 번 위기를 만났을 때 한 번은 그게 통했지만

두 번째는 생사를 달리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세계대전과 함께 나치와 파시즘이 기승을 부리던 가운데서 호텔의 번성과 쇠락은 그 호텔과 함께 해온

인간들의 번성과 쇠락이기도 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누구에게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에 우여곡절이 있듯이 호텔 또한 그랬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마치 생명력을 가진 인격체처럼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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