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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아간 책들...그리고 흔적

글쓰기의 지도

by 나?꽃도둑 2020.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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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라딘 인터넷서점

 

서점에 가보면 글쓰기에 관한 책을 별도의 진열장을 만들어 놓을 정도로 많다. 글쓰기에 관한 고민을 깨끗이 해결해 줄 것처럼 광고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뼛속 깊이 내려가 글을 쓰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는 책도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일까?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사람들, 즉 수요자들이 책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반증일 것이다.

 

도대체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열망은 왜 생기는 것일까? 비근한 예로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는 문화를 들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인터넷은 소통의 장으로 글쓰기를 필요로 하며, 자신의 생각과 의도를 글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가기도 한다. 인터넷 작가를 배출하기도 하고, 인터넷에 올린 글이 영화로 제작되거나 책으로 출간되기도 한다. 또한 학교나 단체 등 글쓰기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의 요구로 너도나도 글을 잘 쓰고자 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상황과 성격에 맞게 해야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뿐더러 어떤 글이 잘 된 글인지 좋은 글인지 알아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글쓰기에 관한 책을 따라 하기도 하고, 밑줄을 그어가며 중요한 대목은 암기하려고 한 경험은 누구나 한번 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과연 글쓰기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가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글쓰기에 있어 방법론의 차이를 여러 번 경험하고 나면 그 책이 그 책 같기 때문이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무작정 많이 쓰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한테 평가와 첨삭을 받고, 수정을 거듭해보는 일이다. 머리로 글쓰기를 하는 것과, 몸으로 글쓰기를 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초보시절에는 글을 쓰다가 흔히 저지르는 범주의 오류나, 중첩되는 뜻이나, 비문을 잡아낼 안목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글쓰기에 관한 책들은 어떤 효용가치를 지니는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한 권의 책으로 글쓰기를 다 이룰 것처럼 광고하는 책들은 자기기만에 빠져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실 글쓰기의 능동적 행위에 글쓰기 책은 직접적 개입을 할 수 없을 뿐더러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다만 길라잡이가 되는 도움을 줄 수는 있다. 

 

 

<글쓰기 지도>는 그러한 혐의로 부터는 자유롭다. 이 책의 미덕은 길라잡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100 쪽이 조금 넘는 적은 분량이지만 학술적 글쓰기에 적합한 요점들을 정리해서 알기 쉽게 해놓았다. 예로 든 학생들의 작품을 보면서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은 것은 무엇보다 장점인 것 같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글의 방향과 목표를 설정함에 있어서는 중요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쓰기로 접어들었을 때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쓸 것인가, 글을 고치는 방법과 살아 있는 제목 붙이기, 흔히 틀리기 쉬운 표기법 까지 두루두루 다루고 있다. 글쓰기 책이지만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빠트리지 않고 언급한 것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사실 쓰기는 읽기와 한 몸일 수밖에 없다. 좋은 글, 잘 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읽기의 행위 또한 지속적이고 능동적이어야 한다. 글쓰기에도 전략이 필요하듯이 읽기 또한 전략이 필요함을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 라는 마지막 챕터에서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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