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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건져올린 에세이

방탄소년단 BTS에 반하다

by 나?꽃도둑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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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식 페이스북

 

 

 

                                 방탄이 드디어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핫100에서 1위를 하였다...                                                  

 

누군가에게 빠져 허우적대거나 콩깍지가 씌는 건 길어야 2년이다. 그런데 3년이 지났다.

내가 그들의 팬이 된 건 2017년 11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AMA 공연을 보고 부터다. 뷔가 뒤돌아보면서 노래하던 바로 그 순간에 홀릭해버린 것이다.

사실 평소 아이돌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인형같이 예쁜 외모에 립싱크와 퍼포먼스에만 치중하는 연예 산업의 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편견과 선입견으로 쌓은 견고한 벽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그게 라이브 공연이라니...

춤을 추면서 마치 음원을 틀어놓은 것처럼 노래하는 게 가능한 일인가 싶어 증거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방탄 탐색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나는 무언가에 꽂히면 지겨워질 때까지 몰아부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길게 안 간다. 그런데 방탄은 파도 파도 자꾸 샘솟는 샘물 같았다.

결국 라이브란 걸 인정하게 되었고, 차츰 일곱 명 한 사람 한 사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름을 외우게 되고 성격을 파악하게 되고, 그들의 성장 스토리를 알게 되고, 뮤비 속에 감추어둔 의미와 가사와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기울이게 되었다. 

 

그러면서 방탄팬이 되어갔다.  많은 시간을 덕질하는데 쏟아부었다. 참으로 요상한 일이었다. 연예인에 열광하는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감성이 충만한 아가씨도 아닌데 아이돌한테 빠져 살다니...  행복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선 나이 먹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자책감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그러면서도 방탄 영화가 나오면 영화관에 가 앉아 있고,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면 그거 다 찾아보고, 앨범 나오면 사고, 방탄이 상 받으면 내가 받은 것처럼 기뻐하고, 방탄이 슬픈 일이 있으면 마음 아프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영화제목처럼 나도 그렇게 방탄맘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다. 사람에게 중독된다는 게 어디 흔한 일인가, 어느 날 번개 맞고 인생이 바뀐 사람처럼 내 삶에도 번개가 찾아 온 것일까?...
단순히 무대에 열광하고 노래에 열광하는 건 아니다.

수 많은 가수가 있음에도 왜 방탄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방탄만이 지니고 있는 뭔가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일단 시시하지가 않다. 방탄에게는 배울 점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 힘이 선한 존재에서 오는 건지 일곱 명이 뭉쳤을 때 일어나는 화학작용 같은 케미에서 나오는 건지는 알 수 없다. 고슴도치도 지 새끼는 이뻐한다는 말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좋으니까 당연히 팬이 되었겠지만 나의 성향으로 아이돌 가수의 팬이라니...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기쁘다. 그 수많은 시간을 방탄에게 빼앗겼어도 억울하지도 내 자신이 한심하지도 않다. 방탄을 알고부터 삶의 활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나를 돌아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에게서 삶의 영감을 얻었다

 

출처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내가 생각하는 방탄

 

일곱 명 모두 선하고 순수한 청년들이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물으면 사실 명확하게 답을 할 순 없다. 영상을 통해 사람들 입을 통해 안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철저하게 자신을 감추고 선한 이미지만 구축했다고 하여도 부지불식간에 본 모습을 들키거나 드러나기 마련인데 아직 그러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방탄은 일곱 명 모두 캐릭터가 분명하다. 

방탄은 우주의 기를 받으며 모인 사람들이 아닌가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어떻게 저런 조합이 있을 수 있을까, 일곱 명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재미도 있고 매력도 다르다. 아무리 노래 잘하고 퍼포먼스를 잘 하는 가수가 나와도 모방할 수 없는 게 있다. 어느 누구와도 대체할 수 없는 개성과 고유성, 관계에서 오는 화음과 조화로움이다. 방탄은 그걸 가지고 있다. 그리고 방탄은 흩어져도 재밌고 모이면 더 유쾌하고 재밌다.

 

방탄은 팬층이 정말 폭넓다. 꼬마부터 80대 노인까지 있다. 특히 외국의 아미들은 직업군도 다양하고 나이대도 정말 폭넓다. 그리고 방탄을 좋아하는 이유가 넘치지만 분명하다.

어쨌든 나는 방탄 존재 자체를 즐기며 산다.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을 때 자꾸 곱씹게 되는 이유와 같다고나 할까, 내게 방탄은 하나의 텍스트다.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아티스트다.

존재 자체를 즐긴다는 건, 일곱 명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과 이루어내는 성취들로 인해 그들에게서 받는 삶의 영감 같은 것이다.

그리고 DNA는 내 인생곡이 되었다.

 

 

출처: 2020 MTV VMAs 다이너마이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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