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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아간 책들...그리고 흔적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영혼의 집을 짓다

by 나?꽃도둑 2020.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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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1988년 첫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남기며 이 시대의 고전으로 기록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증보판. 저자의 출소 이후 발견된 메모노트와 기존 책에 누락된 편지글들을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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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신영복 교수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수감되던 다음 해인 1969에서 1988년 8월까지 근 20년 동안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와 엽서들을 모은 책이다. 신영복 교수는 가족과 지인들, 수감자들, 또 사회를 향한 눈이 단편적이 아닌 진정한 운명의 연대의식을 가지고 애정 어린 눈으로 그들을 보고 어루만진다. 감옥과 사색이라는 상충되는 두 단어 속에서 이루어낸 한 개인의 고뇌와 양심을 보면서 우리는 신영복 교수의 인간 됨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시련이 사람들 만들기도 하고 시련이 사람을 망치기도 하지만 20년 동안 감옥에서 끊임없이 독서하고 사색과 명상을 통해 자신을 다듬어나간 그를 만나고 싶다면 이만한 책은 없을 것이다. 솔직한 고백과 본질에 도달하려는 사유가 녹아 있는,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는 영혼의 집을 지었음을 알 수 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관계’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틀림없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또한 인간의 존재 조건에 대해 탐구하고 싶다면 그가 지은 영혼의 집에 노크를 하고 들어가도 좋을 듯 싶다. 그 대신 함부로 마구 저벅거리며 돌아다니면 안 된다. 조심조심 차근차근 둘러보아야 한다. 그래야 그물 망처럼 촘촘하게 짜여진 그 정교함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면의 소리보다 외양을 더 우위에 두는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그 영혼의 집을 보지 못하고 손상을 입힐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신영복 교수는 ‘관계’라는 말을 참으로 즐겨 쓴다. 어린 왕자에서 나오는 ‘길들이기’를 ‘관계 맺는 일’라고 정의한다.
 ‘관계를 맺음이 없이 길들이는 것이나 불평등한 관계 밑에서 길들여진 모든 것은, 본질에 있어서 억압이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라고.

우리 모두 그 관계 속에 놓이기만 한다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텐데……. 요원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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