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도 집단촌1 감천문화마을을 걷다 일요일 오후, 감천문화마을을 가기 위해 아미동 비석마을을 지나 천천히 반달고개를 올랐다. 그리 멀지 않은 길이지만 오르막이라 한 발 한 발 천천히 숨을 고르며 가야했다. 가는 동안 자동차와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쳐 갔다. 삶의 터전인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한데 섞여 시끌법적했다. 예전에는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 길 위로 달구지, 장사치들, 마을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 부산역과 자갈치 시장까지 걸어다니던 고달픈 삶의 길이기도 했다. 나는 길 위에서 시간여행자가 되어 감천문화마을로 들어섰다.감천문화마을은 사연이 참 많다. 부산 산동네들은 근대사와 함께 형성되어 저마다의 사연이 있지만 이곳은 태극도라는 종교 신앙촌으로 시작되었다.전쟁 직후 부산에는 산등성이마다 피난 온 사람들이 지은 천막과 판자촌이 .. 2020. 9.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