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라니1 가지 않은 길 일요일 오후 4시쯤 남편과 간비오산에 올랐다. 울퉁불퉁 튀어나온 돌멩이가 있던 흙길 위에 야자매트가 깔려있어서 이전보다 걷기에 훨씬 수월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걸으려니 숨쉬기가 힘들었다. 좋은 공기 마시러 산에 와서 이게 뭐하는 건가 싶어 아무도 없을 땐 마스크를 내렸다가 사람의 그림자만 보이면 얼른 올려썼다. 산중턱에서 두 갈래의 길이 나왔다. 어디로 갈 것인가?... 프로스트도 두 갈래의..길 위에서 가지 않은 길에 대해 노래하지 않았던가 다니던 길은 익숙해서 안심이고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은 두려움과 호기심이 섞인 모험의 길이다. 우리는 모험의 길을 택했다. 동네 뒷산에서 길을 잃어 조난당하는 일은 없으리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걷다보니 또 여러 갈래로 뻗은 길이 나왔다. 가늘고 길게 뻗은 길들이.. 2021. 1.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