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시 국화옆에서1 국화 전시회- 부산 기장 안평 청량사 안평 청량사에서 열린 국화전시회를 다녀왔다. 막 가는 가을을 국화 향기로 잠시 잡아 두었다. 예전에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울고 그랬는데... 전시회 국화들은 사람의 손길이 없이는 꽃 피우기 쉬웠을까?... 아무튼 기이하고 아름다웠다. 국화 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2020. 11.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