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대계마을1 바다와 고양이 지난 일요일, 거제도 대계리 마을 갯바위에서 태어난지 두 달 정도 되어보이는 어린 고양이를 만났다. 어쩌다 험난한 갯바위까지 왔는지 알 수 없으나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듯 했다. 낚시꾼 근처에 가만히 엎드려 있거나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이 매우 익숙해 보였다. 이 아이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바다를 바라보는 고양이를 만날 수 있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는 고양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저 아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하고 궁금해졌다. 코끝에 감기는 비릿한 바다내음과 일렁이는 물결과 수면에 부서지는 눈부신 햇빛을 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도하고 의연하고 신중한!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은 자유로운 삶, 하지만 모든 걸 스스로 해내야 하는 고단한 삶, 끝이 .. 2020. 10.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