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2 계절을 느끼는 삶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득한 바람이 분다. 가을이 깊어지기 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게 아침저녁의 기온차다.간절기인 이때쯤 찾게 되는 옷이 가디건이다.옷장에서 꺼내면서 또 한번의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하는 셈이다. 텃밭학교에 근무하기 전에는 사실 계절을 온전하게 느끼지 못했다.자연과 단절된 아파트 생활과 아스팔트 도로 위와 건물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계절을 체감하는 거라곤 고작 간절기 때 느끼는 기온차와 가로수의 변화 과정을 지켜보는 게 다였다. 어떤 해에는 벚꽃이 진 후에야 벚꽃이 핀 걸 보지 못한 걸 아쉬워하기도 했다.그만큼 계절에 대해 무감각하게 지내는데 익숙한 삶이었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삶이란 오롯이 자연속에서만 가능하다.고작 가로수의 변화 하나만으로 계절을 느끼기엔 너무 빈약한 체.. 2020. 9. 17. 비상구 비상구 초록에서 길을 잃었다 사방이 울울창창 여름은 너무 빽빽하다 매미소리도 햇살도 틈이 없는, 그만, 가을로 빠져나가야겠다 2020. 9.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