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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앞에서 서성거리다

[영화] 코코(COCO)

by 나?꽃도둑 202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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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를 세 번이나 봤다. 영화, 드라마, 책을 통틀어 세 번이나 반복해서 본 건 아마도 처음 있는 일 같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다음 장면, 대사들이 문득 문득 떠올라 반감되는데 이상한 일이었다. 세 번 보면서도 지겹지 않았던 것은 이 영화에 매료되었던 건 아닐까 싶다. (어떤 면에서?.... 그냥 다~~ 영화의 소재, 단단한 스토리 구조, 음악, 개성 넘치는 캐릭터, 미술적 아름다움, 색감, 미장센, 주제, 배경, 메시지. 반전 등등.)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의 영상을 보는 미구엘

 

 

멕시코 마을 산타 세실리아에 사는 소년 미구엘은 뮤지션이 꿈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음악을 싫어하며 미구엘의 꿈을 반대한다.  대대로 내려오는 가업인 신발제작 일을 하길 바라지만 미구엘은 전설적인 뮤지션인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를 보며 꿈을 키워나간다. 죽은 자를 기리는 가족사진에서 고조할아버지, 고조할머니, 어린 코코할머니가 함께 찍은 사진에서 얼굴 부분이 뜯겨나간 고조할아버지가 들고 있던 기타가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 기타와 같다는 걸 알고는 미구엘은 자신의 고조할아버지라고 확신한다.

미구엘은 다가오는 '망자의 날'에 있을 음악경연 대회에 나가려다 들키게 되고 할머니는 미구엘의 기타를 부숴버린다. 울며 뛰쳐나간 미구엘은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 묘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묘지에 전시되어 있는 기타를 만지게 되면서 순간 저주에 걸린 미구엘은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게 된다. 

 

 

 

미구엘은 그곳에서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고조할머니는 미구엘이 가져온 사진 때문에 저승의 입구인 마리골드 다리를 건너지 못하게 되고, 미구엘은 혼자서 고조할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해가 뜨기 전 집으로 돌아가려면 축복을 받아야 하는데 일은 자꾸만 꼬여간다. 낯선 세계에 던져진 미구엘은 호기심과 두려움을 느끼며 고조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우연히 만난 사기꾼처럼 보이는 헥터를 따라나서게 된다. 

 

 

 

 

죽은 자들의 세계에선 살아있는 사람들이 기억해주지 않으면 영원히 소멸되어 버리는데 헥터는 몇 번 위기가 찾아오면서 곧 사라질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미구엘은 헥터의 도움을 받아 고조할아버지인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가 있는 곳으로 가지만 헥터와 헤어지게 된다.

죽은자들의 세상은 현실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놀이동산 같은 곳이다. 전설적인 가수답게 죽은자들의 세상에서도 인기와 부를 누리며 화려하게 살고 있는 고조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는데 헥터가 그 자리에 나타난다.

그 곳에서 미구엘은 정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영화에 나오는 재밌는 사실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멕시코 전통 명절 ‘죽은 자의 날’이 나온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마리골드(금잔화)는 멕시코에서 죽은 자의 날 제단부터 거리까지 연결해 고인이 된 가족들이 집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뿌리는 꽃이다. 밝은 주황색은 가족과의 연결을 상징한다. 여기서 죽은 자들의 세상과 산 자들의 세상을 잇는 거대한 꽃길 다리가 나온다. 

 

-단테로 나오는 털 없는 강아지는 멕시코 토종견종 '숄로'라고 함.

 

-멕시코의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유랑 악사인 ‘마리아치’가 나옴(BTS 노래 중 Airplane Part.2에 마리아치 내용이 있음)

 

-다양한 동물들의 특징을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조각하는 멕시코 전통 공예 ‘알레브리헤’ 등 다양한 멕시코 문화를 볼 수 있음.

 

-멕시코 최고의 화가 프리다 칼로는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 예술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깜짝 등장.

 

 

 

미구엘과 코코할머니

 

 

이 영화는 얼핏 보면 미구엘이 주인공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구엘의 증조할머니인 '코코'에 대한 이야기다. 코코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가족이라는 큰 테두리안에서 전개되지만 미구엘을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쪽과 저쪽을 잇는 매개자로 미구엘을 내세운 셈이다. 가족사랑과 전통, 이승과 저승의 세계, 조상과 후손, 진실과 거짓,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 현실과 환상 등 <코코>에서 다루고 있는 다층적인 주제와 여러갈래로 이어지는 의미망은 깊은 감성과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죽음과 기억에 관한 것은 삶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죽음을 통해 삶을 반추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은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 그것이 가족이든 무엇이든 죽었어도 진짜 죽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우리에겐 제사라는 풍습이 있고 멕시코에선 '죽은 자들의 날'을 명절로 기리는 것도 그러한 의미일 것이다. 기억속에서 존재하는 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죽음이 아니라는 것, 산자와 영원히 기억 속에서 함께 한다는 것을 영화는 알게 해준다.

 

출처https://www.youtube.com/channel/UCgwv23FVv3lqh567yagXf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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