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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앞에서 서성거리다

[영화] 승리호

by 나?꽃도둑 2021.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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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영화
승리호의 세 사람

 

 

요즘 넷플릭스를 뜨겁게 달구는 조성희 감독의 <승리호>를 드디어 봤다!

우주공간에서 벌어지는 한국판 SF 영화라니... 비교적 만족스러웠는데 점수를 주자면

시각특수효과(VFX)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시나리오 ⭐⭐⭐⭐

조연급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 대사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는 오디오 상태 ⭐⭐⭐다.

SF영화는 어설프게 만들면 진짜 못 봐 주는데 <승리호>는 그런 면에서 일단 합격점이다.

시각특수효과는 헐리웃 영화에 뒤지지 않을 만큼의 완성도가 있었고,  '승리호'를 이끌어가는 네 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딸의 시체라도 찾기 위해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승리호의 조종사 태호(송중기), 과거 우주 해적단을 이끌었던 뛰어난 두뇌와 지랄맞은 성격의 소유자 장선장(김태리), 과거 갱단 두목으로 문신과 특이한 머리모양 등 거친 모습과는 달리 가장 정이 많은 타이거 박(진선규), 예쁜 걸 좋아하고 피부이식을 하는 게 꿈인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유해진) 이렇게 넷이다. 이들은 우주쓰레기를 주워 돈을 버는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다. 

 

 

 

 

 

영화 설정은 이렇다.

때는 2092년,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자 우주 개발업자인 부자 제임스 설리번 회장은 위성 궤도에 스페이스 콜로니를 만들어 황폐화 되기 전의 지구와 같은 환경을 조성한다. 이곳이 바로 UTS인데 돈 있는 지구인의 5% 만이 이곳에서 살아간다. 

그 다음 계층은 MR비시민 거주지역으로 UTS시민권을 얻지 못한 지구출신 노동자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총 13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구에서 약 2,000KM에 위치해 있다.

제일 하층민들은 황폐화 되어버린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다. 

 

김태호 역(송중기), 장선장 역(김태리)- 상단
타이거 박 역(진선규), 업동이 역(유해진)- 하단

 

'승리호'의  세 사람은 중간 계층으로 우주에 떠도는 쓰레기들을 수거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어느날, 사고 우주정을 수거한 ‘승리호’는 그 안에 숨어있던 한 아이를 발견한다. 수소폭탄이 탑재된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도로시’다. 도로시는 원래 이름이 꽃님으로 강박사의 딸인데 불치병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자 나노봇을 주입해 새로운 생명과 능력을 부여한다.

적자가 쌓여있던 승리호의 선원들은 도로시를 돈과 바꾸기 위해 거래를 계획하는데 도로시를 빼돌린 테러 단체인 검은여우단과 접촉하던 중 제임스 설리번 회장이 보낸 기동대에 의해 계획은 무산된다.

 

 

나노봇(도로시)이 된 꽃님이

 

도로시의 정체를 알게 된 승리호 선원들은 태도를 바꾸게 된다. 지구의 운명이 달려있는 도로시를 지켜내야 하는 건 승리호의 선원들이 지켜야 할 가치이자 영화가 추구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죽은 나무를 살려내고 총알을 막아내고, 우주선을 순간이동 시키는 능력의 소유자인 도로시는 설리번 회장의 걸림돌이기도 하다. 그래서 승리호의 선원들과 검은여우단은 합심해 설리번 회장으로부터 도로시를 지켜내고자 죽을 힘을 다한다. 일개 청소노동자에게 미션이 주어진 셈이다.

 

<승리호>에는 슈퍼히어로가 등장하지 않는다. 의협심 강한 소시민적인 인물들이 각자 자신이 해야할 일을 알아서 하는 것 뿐이다. 천진난만하거나 지랄맞거나 엉뚱하거나 속물적이거나...그런 요소들이 승리호의 고철들이 뭉친 것처첨 뭉쳐있다. 그래서인지 서사의 구조 또한 여러가지가 조각조각 붙어 있는 느낌이다. 환경문제, 계급, 인종과 언어의 다양성 등을 다루고 있으나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자잘한 재미와 메시지에서 그친 점이 아쉬웠다. 서사의 큰 그림 대신 볼 거리 위주의 이야기에 치중한 것은 도로시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액션과 추격 신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2탄이 기다려질 만큼 기분 좋은 영화다.

절반의 실패와 절반의 성공을 함께 가지고 있지만  한국 SF영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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