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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온갖 잡다한!)

지구인

by 나?꽃도둑 202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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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활이 지저분하여 다양한 병균을 보유하고 있어 식용으로 부적합 함' '남녀 암수가 분명하나 옷을 구분 짓지 않고, 동성애도 하고 성격이 변화무쌍 한 것이 인간이다'라고 규정한 한 여행가를 알고 있다. 그는 아주 오래전 말들의 나라 휴이넘을 다녀온 후 인간에 대해 거침없는 표현을 했다. 그래도 너무 하지 않는가? 인간은 이성과 합리성에 기대어 저들 스스로 고상하고 고등한 존재라고 여기고 있는데…….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걸로 봐서는 여행가의 판단은 영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2. 지구인들은 자신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 명확히 알지 못하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의견이 분분하기 짝이 없다. 신이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것을 창조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오래전 인간의 모습과 행동유형에 가까운 유인원에서 시작해 진화를 거쳐 오늘에 까지 이르렀다는 진화론을 믿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적에 가까운 지능을 갖춘 인간의 도래는 외계로부터 왔다는 외계인설을 믿는 사이언톨로지까지 정말 다양하다. 그들의 종교와 미신에 가까운 믿음의 역사는 놀라울 정도로 다이나믹하다.

 

3. 인간들은 자신들의 조상을 어디에서 찾는 것일까? 참으로 안타깝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고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를 수 없는 저 가엾은 인간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아버지, 어머니를 찾고 있다,

 

 

4. 인간들은 사랑이라는 것을 참으로 요란하게 한다. 매뉴얼대로 차근차근 하면 될 일을 두서 없이 그냥 저질러 놓고 본다. 이뻐 죽겠다고 쪽쪽 빠는 시간인 사랑의 유통기간은 약 2~3년 정도다. 이게 다 그들의 머릿속에서 분비되는 이상한 물질들 때문이라고 한다. 짝짓기를 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옥시토신, 그리고 도파민, 엔돌핀 등의 물질은 상대방을 백배나 예쁘게 보이게 한다고 하니 눈에 콩깍지를 여러 겹으로 덮고 산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가끔 아주 가끔 연애를 10년 넘게 하는 희귀종들도 있긴 하다.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그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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