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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함양의 이곳저곳

해운대의 야경

by 나?꽃도둑 2021.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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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걷기운동을 시작했다. 

목디스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이시영 씨한테 받은 자극때문에 용기를 냈다.

스위트 홈에서 모든 사람을 놀래킨 등근육 때문은 아니다.(황새 따라하다간 다리 찟어질 뱁새이므로 꿈도 못 꿀 일.)

새벽에 가뿐하게 10km 뛰는 것 때문도 아니다.(백로 노는데 까마귀는 가지 말아야 할 일..)

일주일 만에 끌어올린 프로선수에 버금가는 탁구 실력 때문도 아니다(언간생심...어찌 감히...)

 

 

내가 그녀에게 자극을 받아 게으론 나를 거리로 내몬 것은 바로 그녀의 열정이다.

처음 '스위트 홈'에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성실함에 반했고...

웃기고 재밌는 틱톡 동영상과 그녀가 출연했던 예능까지 보게 되었다.

재밌고 씩씩하고 털털하고 엉뚱하고 귀엽고 먹보 매력에 운동으로 다져진 반전 매력까지....

보고 있으면 정말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다. 

운동을 재밌게 즐기면서 하는 걸 보고 나도 해볼까?....용기를 냈고 퇴근하자마자 가방을 던져놓고 집을 나선 것이다.

 

 

집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걷기에 딱 좋은 길이 나온다. 몇년 전만 해도 동해남부선 기차가 다니던 철로였다. 

다른 곳으로 선로를 옮기면서 폐선부지는 시민들의 산책로로 정비되었다.

운동기구도 마련되어 있어서 밤에 운동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해운대의 야경은 갈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빌딩숲에 둘러싸인 삶은 솔직히 피곤하다.

그나마 밤 풍경은 위압감이 덜한 편이다.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이 반짝 반짝 생명력을 얻어 저마다의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한 시간 넘게 찬란한 별빛 속을 헤매다 땀에 젖어 집에 돌아왔다.

해운대의 밤을 걷다니...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청량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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